-KOTRA 유럽 화장품 시장 동향 보고서
-한국 화장품 유럽 수출 7년 사이 10배 증가
-남유럽 국가부터 공략, SNS 활용 필요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타격이 우려되는 국내 화장품 업계가 유럽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대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어 주목된다.4일 KOTRA(사장 김재홍)가 내놓은 ‘유럽 주요국 화장품 시장 동향과 우리기업 진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20만 유로에 그쳤던 한국 화장품의 유럽 수출이 2016년 9249만 유로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덩달아 EU 수입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0.54%에서 3.02%로 5.6배 증가했
유럽 화장품 시장은 2015년 기준 약 91조원(770억 유로)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는 전 세계 화장품 산업의 트렌드와 유행을 선도하는 핵심국가이기도 하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곳은 패션에 민감한 국가들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화장품 수출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곳은 이탈리아로 증가율만3287%에 이른다. 이어 같은 기간 폴란드의 한국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988%에 이르렀으며, 프랑스 599%, 스페인 590%, 독일 170%, 영국 83%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는 소셜네트워크(SNS)가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에서 선호하는 한국 화장품은 색조제품 중 피부보호는 물론 자외선 차단·주름개선 효과도 있는 BB크림, CC크림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가지 제품으로 여러 기능을 포함한 ‘한국형 멀티기능 화장품’과 가성비가 높고 창의적인 디자인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유럽 지역에서 K-뷰티의 붐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패션이나 뷰티에 신경을 많이 쓰는 남유럽 국가의 소비자부터 공략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을 대상으로색조 화장품이나 천연재료를 활용한 화장품으로 우선 공략하면서 제품 인지도를 쌓은 후 중유럽 국가 시장이나 남성화장품, 프리미엄 제품시장으로 공략 범위를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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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K-뷰티의 성공적인 유럽시장 정착을 위해서는 드럭스토어나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을 활용한 전통적인 판매채널 이외에도 새로운 제품 사용에 호기심이 많고, SNS 공유를 통해 유행에 민감한 10∼20대 여성층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이제는 우리 화장품이 중국, 동남아에 머물지 않고,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유럽 등 주력시장에서 경쟁하는 시기가 도래했다”면서, “글로벌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럽내 국가별, 상품별 소비수요의 철저한 분석과 한국 특유의 독창적인 제품 개발, 새로운 홍보채널을 적극 활용한 매력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