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자취시절 내 룸메 후배가 좋아하는데, 여자가 절 좋아했습니다. 당연히 전 피했고요.
근데, 갑자기 룸메랑 사귀더니, 자연히 우리방에도 자주 들락거렸죠.
그런데, 애초 목적이 룸메가 아닌 나였더군요.
룸메에겐 그런 사실을 말 안했지만, 내가 있어바야 어색해질까봐 내가 나왔죠.
전 키74인데, 룸메 88짜리 장신이였슴..내 진짜 귀여워했는데, 그일로 둘까지 결국 애매해짐.
제가 집나가고 얼마 안지나서, 헤어졌거든요.
물론, 본문글처럼 여자가 너무 적극적이고, 미모가 되면, 저같은 싸구려는 결국 흔들리죠.
지금도 기억나는게 재수한 신입생 여자였는데, 6번을 내가 거절했슴.
그래도 패기쩔게 대쉬하심..기습키스도 하고..캠퍼스 안에서 CC해요! 하고 외치고..기타등등.
하여 그때 저도 실수한 적이 있습니다(실수란 표현이 정확. 욕도 많이 먹고, 후회했으니까)
그외도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더 있는데, 실수한 적이 있는만큼, 현명히 잘 대처했습니다.
속이는 문제는 아니고요. 감정이 어디 자기마음데로 되겠습니까..모두 진심이겠죠.
좀 전제가 구체적이면, 답변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3인의 애초 관계와 깊이 또 현재)
그래도, 친구끼리 사전합의가 안됀 상황에서, 친구놈이 짝사랑한 여자란 것을 알면서도, 친구에게 언급도 없이 사귄다는 것은 역시 안됀다고 봐요.
감수하겠다? 이 부분은 사내로서 의리의 문제임. 전 의리없다고 보여요 역시.
여자 입장에서도 억울할 수도 있겠죠. 난 뭘 잘못했는데?
근데, 원하는 상대의 입장이란 것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감정에 충실한 걸로 보여요.
고백도 한순간인만큼, 설명도 한순간인데 이걸 부담스러워한 것 아닐까요.
이게 친구란 전제가 아니고, 클럽이고 뭐 이딴 곳이면 전혀 상관이 없지만, 동공간안에서 생활한다는 전제안에서는 큰 것이거든요.
혹은, 정말 아닥할만큼 햄볶으면 또 모르겠군요 ㅎㅎ
제가 결국 짝사랑한 남자 혼자만 낙동강 오리알되고 피해자가 될것이라고 한게, 실제 저런경우를 봐보았기 때문이거든요.
솔직히 동공간에서 생활하면 말이야 나올수 있는거지만, 그건 CC를 하는 이상 다른 CC커플도 겪어야 되는 문제거든요.
그리고 말나오는것과 별개로 주변에서 딱히 바람을 피거나 전애인을 사귀거나 이런 문제가 아니라서 처음에는 조금 말이 나오더라도 큰문제로 번지진 알더라도 금방 수그러듭니다.
근데 신기한게 짝사랑한 남자가 이거떄문에 그 여자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좋게 말하면 찌질이로 찍힙니다. 잘잘못을 떠나 짝사랑한 남자입장에서는 속상할수도 있는데 자칫 얘기했다가는 열등감 덩어리가 되어버리죠. 특히 학과에 여자들이 좀 있다면 더더욱 심하더군요.
결국 그래서 피해는 혼자 짝사랑한 쪽이 더 훨씬 많이 받게 된다고 한겁니다.
그리고 여자도 남자에게 설명을 해줬어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조금 동의하기 힘듭니다...
보통 같은 학과에 다니더라도 내가 그사람과 친한 사이가 아닌이상 이런걸 일일히 설명해주고 사귀진 않습니다.
제가 저 여자입장이였더라도, 남자한테 니가 말하라고 할수는 있을지언정 제가 굳이 친한사이도 아닌데 남자한테 그런거까지 말하진 않을꺼같아요.
그리고, 이 경우에는 오히려 여자가 남자가 말하는게 더 안좋을수도 있습니다.
저런일이 일어나도 오히려 그걸 나한테 대놓고 말하는걸 기분나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내가 자길 좋아한다는 걸 모르면서 그런말을 했다면 모를까
자길 좋아한다는걸 알고 있으면서 굳이 다른 사람 좋아한다는 말을 나에게 전하는거에 자존심 상해하는 사람도 많아요. 차라리 남자한테 따로 여자가 말을 전하기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가는 편이 더 낫습니다.
전제가 저와 다르군요. 친구란 무엇입니까?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존재인지, 그냥 동료급인지에 따라 결과가 다르죠. 어차피 유대감 문제니까요.
뭐 가깝지도 않은 지인과의 일이라면 님말도 맞겠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것이고, 저와 님이 다른만큼, 저들도 뭐 가지각색이니, 뭐 명확한 정답이야 있겠습니까.
그래도, 난 그렇게 살아왔던지라,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존재라면, 당연히 안합니다.
뭐 이정도로 마무리하면 될 듯 하네요. 남의 연애사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