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7살 많은 박가x 누나를 진짜 엄청 미친 듯이 좋아한 적이 있었어요.
이 누나가 진짜 미치는 게, 만나서 있으면 막 팔짱도 끼고 스킨쉽도 엄청 자연스럽게 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웃어주고, 맛난 것도 서로 사주고. 카톡으로 대화 할 땐 막 "~야 진짜 너가 나이만 좀 더 많았으면 나 흔들렸어.." 이러는데, 이게 장난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진지한 말투로 이러니깐
저도 이 누나가 날 좋아하나 아님 장난하는 건가 -_- 긴가민가 하면서 난 또 괜히 혼자 두근거리고 -_-
그 누나랑 친구들이랑 있을 때 이상형 얘기하면, 친구1은 난 손예지! ㅎㅎ 친구2는 난 한가인 ㅋ
그럼 저는 장난반 진담반으로 난 박가x! ㅎㅎ 하면 애들은 다 오오올! 심상치 않아 둘이 ㅋㅋ
그럼 그 누나는 막 얼굴 가리고 고개 숙이고 쑥쓰러워하고.
몇 달간을 이렇게 지냈는데 난 그 누나가 날 좋아하는 줄 알았음 -_- 나도 나이차 때문에 그냥 장난식으로 하다가 시간이 갈 수록, 아;; 이 누나한테 그냥 확 들이대 볼까 이런 생각도 들고
근데 어느날 제가 친구들이랑 밖에서 고기랑 술 먹고 술기운이 살짝? 났을 때 용기 내서 그 누나한테 전화를 했음.
누나~~~~~~~~ 누나 나 누나 진짜 진짜 엄청 좋아하는 거 알지? ㅎㅎ
누나 걍 나랑 사귀면 안될까? 웃으면서 했더니
그 누나가 하는 말이 -_- "뭐래? ㅎㅎ 야 끊어 짜샤~" 그러고 확 끊어버림
나는 술기운 확 깨고. 어라???
담날 누나한테 직접, 누나 어제 왜 그랬어? 나 싫어? 했더니
야....ㅋㅋㅋㅋㅋ 야 너가 남자로 보이겠니 ㅋㅋㅋㅋ 으이구!!! 귀여운 동생님아!! ㅋㅋㅋ 이상한 소리 그만하시고 빨리 공부나 더 해!
그때 전 이해했죠..아! 이 누나가 날 좋아한게 아니고 그냥 동생으로서 본건데 난 괜히 혼자 오바 난리 부르스를 친거구나 내 맘속에서!
그래도 상처는 받았어요. 남자로 안 보였으면 왜 평소에 막 팔짱을 꼈고 내가 이상형으로 누나 이름 말했을 때 왜 쑥쓰러워 했으며 왜 카톡으로 그런 꽃향기 나는 말을 했는지 -_-
님들도 이런 경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