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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02 01:50
조선 시대의 한자 학습.
 글쓴이 : 흑룡야구
조회 : 2,265  

한자는 문자 형태 중에서도 뒤떨어진 표의문자입니다.

한자를 배우기 위해서는 세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먼저 문자의 모양을 외우고, 그 의미를 파악한 다음 그 문자의 소리까지도 외어야 하죠.

외어야 할 것들이 세 가지나 됩니다.

더불어 한자 한 자 한 자가 뜻이 있고, 한자 한 글자 자체가 단어이기 때문에 한자의 갯수는 단어의 갯수만큼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한자가 대략 10만 자가 넘는다고 보고 있죠.

중국어 회화가 가능하려면 최소 3000 자 정도는 알아야 하는데, 다른 언어처럼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한자 낱 글자 자체를 외우는 것이기 때문에 타 언어 학습보다 중국어 학습은 어렵습니다.

중국 사람들도 자기 문자 배우기가 어려웠는지 교본을 만들었는데 기본적인 한자 천 자 정도로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천자문'입니다.

중국 남조 시대에 개발한 이 천자문은 한문 학습의 기초 어휘집이라 봐야 할 것입니다.

한자라는 것이 기본 부수자만 해도 214자 정도 되기 때문에 그냥 부수를 외우느니 완성글자 자체를 외우는 것이 나아서 이런 천자문과 같은 어휘집이 교재로 쓰이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기본 한문 학습에 '천자문'이 적극활용되었는데요, 천자문이 끝나면 동몽선습, 소학과 같은 간단하지만 실천 윤리가 담긴 한문책을 교재로 썼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천자문' 책은 한 석봉이 쓴 천자문인데 한 번에 천자를 다 썼고, 다 쓴 후 백발이 되었다는 일화가 전합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천자문에 우리 말 뜻과 소리가 달린 것은 17세기 이후입니다.

그 전에는 한자만 있고 소리와 뜻은 한문을 널리 아는 사람이 외워서 후대에 전했습니다.

이 때에는 정말 문자 생활과 언어 생활이 분리가 되어서 일반 평민들은 한자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뜻도 모르는 한자어보다 실물어인 우리 말이 생활에는 직접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한자 교육을 위해서도 중국 한자에 대한 정확한 우리 말 뜻을 알아야 했기 때문에 한자를 가르치고 문자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경서 인용은 한자로 해도 풀이 꼭 우리말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천자 문의 경우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집 우, 집 주, 넓을 홍, 거칠 활, 날 일, 달 월, 벌릴 열, 베풀 장

이런 식으로 한자의 풀이에는 꼭 고유한 우리말을 쓰도록 했습니다.

게다가 '學而時習知不亦悅乎'와 같은 '논어'의 구절을 풀이 할 때도

일차적으로 토시를 넣어,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로 읽고 이를 다시

'때때로 배우고 익히면 어찌 또한 기쁘지 아니 한가?'

식으로 고유한 우리 말로 풀이 하였습니다.

우리가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한자어를 많이 쓰기 시작한 것은 일제 강점기 때로 공교육이 일본에 의해 이루어지면서 일본어로 교육을 받았고,

일본어의 특징 상 한자가 없으면 표기조차 불가능했기 때문에 한자를 섞어서 말을 하는 것까지 그대로 남아 이지경이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것도 잘 모르면서 우리 말 속에서 한자어는 절대로 없앨 수 없는 것처럼 이야기 합니다.

물론 벌써 백 년가까이 이런 말 씀이 이어왔기 때문에 바꾸기 힘들다는 것은 압니다만 눈물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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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0o0ib 16-04-02 01:57
   
가장 큰 문제점이 혼자 학습할 수 없다는 것.
지금이야 중국인들이 한자를 배울때 알파벳으로 소리기호로 써서 혼자 외울수 있지만...
알파벳이나 한글이야 몇자 안되니 괜찮은데 한자는 수천자나 되니...;;;;
     
흑룡야구 16-04-02 01:59
   
사실 모든 언어와 문자는 혼자 학습할 수 없습니다. 한글이 정말 쉽기 때문에 한글만 알면 한글로 된 모든 것을 공부할 수 있긴 하지만  원래 문자와 언어는 일맥상통하는 일대일의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주제는 우리가 한자어를 언어생활에 많이 쓰게 된 것은 불과 1세기 전후 밖에 안 된다는 말입니다.
          
di0o0ib 16-04-02 02:04
   
한글이나 알파벳은 짧은시간 읽는 원리만 배우면 되는데 한자는 그게 안되니 예전에 서당에서 훈장님이 일일이 한글자씩 읽어주면 배웠었죠.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건 어쩔수 없죠.
               
웨이크 16-04-02 02:05
   
한글은 한자에서 파생되었다니깐..
                    
Schwarz 16-04-02 02:07
   
자꾸 무식한 거 티좀 내지 맙시다
                    
ibluesky 16-04-02 08:17
   
누가 쭝꿔 아니랄까봐...
                    
고프다 16-04-02 10:10
   
고딩 국어시간에 졸았음?? 훈민정음 해례본 토대로 한글 창제 원리 안배웠음??

기본 자음이 어떻게 발성기관을 본따 만들어졌는지.. 기본 모음 3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기타등등

이게 도대체 한자랑 뭔 상관임??

그렇게 안 봤는데 이 냥반 기초 상식이 없으시네
               
흑룡야구 16-04-02 02:21
   
진짜 가내수공업으로만 배울 수 있었던 문자죠. 일대일 학습만이 가능한 문자.

조선 시대에도 표현이 자유로운 문자생활까지 가능하려면 20년을 배워야했다고 합니다.
mymiky 16-04-02 02:02
   
갑작히 추노의 한장면이 떠오르네요;;

양반들은 고사성어 넣어서, 엄청 유식한(?) 대화를 즐기는데
노비들은 -.- 엥? 표정으로 주인들 보던 모습-

밑에 자막으로 현대어로 뜻풀이까지 나왔었죠 ㅋㅋㅋ
     
흑룡야구 16-04-02 02:03
   
그렇죠. 원래는 '형'이 아니라 '언니'고 산이 아니라 '뫼'이며 강이 아니라 '가람'이었고, '백'이 아니라 '온'이렀고, '천'이 아니라 '즈믄'이었죠.
디앤아이 16-04-02 02:04
   
한자공부 하고있는데 정말 배우기힘든 쓰레기 문자입니다 ㅋㅋㅋㅋ
     
흑룡야구 16-04-02 02:06
   
저는 어문회 1급인데요, 한자를 외우면서 왼쪽에 우리 말 뜻을 보고선 '참 고유한 우리 말이 많구나'를 느꼈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정말 쓸데없이 한자어를 많이 쓰는구나'를 느꼈습니다. ㅠㅠ
디앤아이 16-04-02 02:05
   
한자공부 하고있는데 정말 배우기힘든 쓰레기 문자입니다 ㅋㅋㅋㅋ
     
di0o0ib 16-04-02 02:07
   
무조건 폄하할 문자도 아닙니다.
어렵고 불편하긴 하지만 수천년간 요긴하게 썼으니 말이죠.
인류의 중요한 유산이기도 합니다.
          
대당 16-04-02 07:16
   
그냥 문화유산으로의 가치지 오히려 그 전통성 때문에
다른 발전의 발목을 잠고있는 형태죠

오래 사용되었 다는게 요긴해서 사용 되었다곤 보기 힘든게
옛날보다 현대인이 훨신 합리적일텐데도
대대로 쓰여왔다는 이유로 못버리고 있는 형태에다
아무리 불편하고 불합리해도 기득권들에게 불리할 경우
개선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죠

한자는 과거에도 그렇고 현대에도 법률용어 라든지  아직까지
그런 이유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개선이 안되는 대표적인 암 같은 문잔데
옛날엔 그 고지식함이 오죽했을까요

동양이 서양에게 뒤쳐지는 결정적 역활을 한것도
한자라 생각되는게 배우기 힘든 문자란 이유는 말할것도 없고
인쇄기술도 먼저 동양에서 나왔음에도 인쇄술로 인한 발전의 꽃을
못피운 이유도 문자가 한자였다는게 큰 이유였고

무엇보다 한자라는 문자 때문에 우수한 인재들이
한자라는 문자를 배우는데 평생을 바치고
그놈에 한자가지고 말장난이나 하는
쓰잘데기 없는 학문에만 힘을 쏟으니
다른게 발전 될리가없죠

동양이 가진 최악의 악재중 하나라면
한자가 바로 동양의 문자였다는게
최악의 악재라면 악재인듯
왜나라호빗 16-04-02 02:06
   
어휴 왜구들 때문에 아래 말씀처럼 한국식 중국식 일본식 한자어가 모두 쓰이는 어이없는 현실
     
흑룡야구 16-04-02 02:08
   
그러게 말입니다. ㅠㅠ
          
왜나라호빗 16-04-02 02:10
   
한자어가 60퍼나 되는 이유죠 ㅠㅠ 같은 말이라도 3가지 한자어 + 우리말이니 ㅋㅋ
               
흑룡야구 16-04-02 02:12
   
지금 우리말은 '고유어+한자어+외래어'까지죠.

그냥 우리 말이 남녀 혼탕이 된 기분입니다.

뿌리도 없고 방향도 없고 말이죠.
하얀돌 16-04-02 03:43
   
나라말쓰미 듕국에 달라 서로 사맛디아니할세 라고 시작되죠.
하늘천 따지 가물현 누를황 이라고 하지만 듕국은 그냥 천 지 현 황 이죠.
여기서 천 지 현 황이 듕국어입니다.
이걸 세종은 바꿀려고 하긴 했었죠. 우리걸로.. 그게 바로 동국정운 입니다.
우리의 한자운서입니다.
하지만 오랜세월 천 지 인 황 했기에 다시 중국의 발음인 홍국정운으로 되돌아가죠.
성조를 뺀 현재 한자어 발음이 과거 중국의 발음에 더 가깝다고 하는게 이런 이유죠.
말이란건 변화하지만 발음기호로 쓰인 문자는 안변하니까요.
.
하늘천 따지 하는걸 헷갈려 하는 분이 계신듯하여 주절거렸읍니다.
노원남자 16-04-02 03:59
   
일본어에서 한자는 위에 히라가나로 표기안해주면 이거 뭐라읽는지 몰라서 왕짜증나고..중국어는 신문자나오면 이거 어케읽으라고?난감하게만듭니다..어떻게든 일단 알지않고선 도저히 모르게되는 문자일뿐이죠.알파벳한글은 뜻은몰라도 읽는법만 익혀도 일단 읽어내는덴 전혀 곤란할게없는데요..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