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고 있는데 7, 8살로 보이는 한 어린 아이가 달려갑니다.
그리고 봉고차 앞으로 다가가더니 허리를 90도 숙인 후 누군가를 향해 외칩니다.
"관장님 안녕하십니까!!"
"다시!!"
"관장님 안녕하십니까!!!!!!!!!!!!!!"
같이있던 엄마도 굽신 굽신...
이 모습을 보고 누군가 이런 생각을 하며 박수를 보낼지도 모릅니다.
"역시 애들은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켜야 어른을 공경한다."
"우리 아이에게 운동을 시켰더니 말썽부리던 일이 줄어들었다."
"말 안들으면 운동을 시켜야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 어린 아이의 행동이 어른에 대한 존경/공경을 뜻할까? 아니면 복종을 뜻할까?"
저에게는 복종으로 보입니다.
이 어린아이는 앞으로 선배들에게 자연스럽게 복종할 것입니다.
초, 중, 고 시절에는 선배와 교사에게 복종을..
대학시절에는 선배와 교수에게 복종을...
군대에서는 상관에게 복종을..
사회에 나오면 상사에게 복종할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누군가에게 복종을 강요할 것입니다.
공경과 복종은 구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