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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30 05:43
무기술과 호신술의 관계
 글쓴이 : 원형
조회 : 1,197  

어제 발검술에 대해서 쓰고 보니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서 무기술과 호신술을 같은 레벨로 생각하는 분들이 거의 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구려 무영총벽화 (동아시아 유일의 무술장면이 등장하는 벽화. 한중일 현재까지 이것밖에 없다고 알고 있음)를 보면 맨손 겨루기가 나옵니다.

누구는 수벽이라고 하기도 하고 누구는 다른 뭐라고 하기도 하지만 현재까지는 동아시아 무술의 근원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도 그렇다는 이야기)


그런데 맨손무술이 무술의 뿌리일까요?

제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인류는 태고에 사냥을 시작한 뒤부터 주먹질이 아니라 무기 부터 써왔습니다.


이 사냥질이 동물뿐만이 아니라 인간을 대상으로 했어도 마찮가지지요.

동물을 향해서 도끼질 창질을 하던 인간들이 다른 인간들을 향해서 도끼질 창질을 하지 않았으리라고는 생각이 않됩니다.


이건 한국에 외노자로 들어오는 중국인, 조선족, 동남아인들이 툭하면 칼질 도끼질을 하는것을 보면 알수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연장질에 익숙하면 연장을 쓰는 것이죠.


그런데 고구려 시대의 무술은 그럼 뭐냐 벽화로 있다. 라고 한다면 이건 무기를 사용하기 위한 트레이닝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기본 트레이닝은 했습니다. 전장에서도 썼지요. 단! 무기가 파손되거나 놓치거나 이런 등등의 이유가 있을때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유술이란 무엇일까요? (중국도 있습니다) 유술은 갑옷을 입은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것인데 사실 무기가 손에 쥐어져 있다면 왜? 유술따위를 쓸까요?

다시 말해서 내손에 무기가 없는 상태라서 그런 것이죠. 이때 쓰는 것이 바로 유술계통입니다.

맨손으로 갑옷파괴는 못합니다. (가능할 수 도 있긴 하겠죠. 무공 고수라서 철판도 뚫는다면) 그럼 상대방의 관절을 노리거나, 다리를 걸어서 넘어트리거나 (이건 무기를 들고 있는상태에서도 잘쓰는 방법) 그 어떤 방법을 쓰던 상대를 무력화 시키는 방법이 존재하게 됩니다. 이런 것을 바로 호신술이라고 부르는겁니다.


상대가 무기를 들고 있으니 접근하면 손모가지 날라가서 못해!


당연한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호신술을 만들어내고 사용한 사람들은 맨손격투가들이 아니라 무기를 쓰던 사람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고수들이고 이들이 이렇게 만들어진 것을 후대에 전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을때 어떻게 할것인가. 라는 질문과 의문에 대한 대답이 현대 맨손 무술의 뿌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중국무술 권보들을 살펴보다 보면 여러군데에서 더이상 칼이나 창을 쓸수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나를 어떻게 지킬까 고민하다가 칼쓰는 법이나 창술에서 권술을 만들어냈다. 라는 글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협에선 장풍이 날라다니기 때문에 중간과정이 없고, 일본 망가나 게임에선 일격이 등장해서 맨손으로 전장을 제패하는 것을 볼수있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나 무기술의 고수들이 고민해서 만들어 놓은 것에 무기술과 더불어서 한쌍이 되는 호신술(맨손무술)들이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무기 탈취법등이 있고 실제로 호신술의 기본원리에 들어있는데 이것을 불가능하다 는 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들을 보게 됩니다.


참고로 현대 태권도에는 없습니다. 극진가라데는 모르겠지만 가라데나 오끼나와데를 보면 차, 쌍절곤, 돈파(미국경찰이 수입해서 경찰봉으로 사용)등을 배우게 됩니다. 이것도 무기술이죠.


아참, 총이 강한 것은 총알의 속력도 있고, 어린아이도 쓸 수 있는점도 있지만 그 근본은 거리에 있습니다.

활이 강한 이유와 같습니다. 원거리에서 안전하게 공격이 가능한 것. 이게 바로 총이니까요.

그래서 무기가 길면 길수록 유리합니다. 단검, 중간길이 장검 언월도 창 활 그리고 총.

그러면서 무기를 들고 있는 상대방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서 반격에 어려움을 격게되고 상대방이 활이나 총을 가지고 있으면 일단 엄폐부터해야겠지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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끵끵이 15-10-30 10:41
   
이론적으로는 '무기가 없을때, 최후의 최후상황에서 쓰기 위해서' 라는게 맞긴 한데 발전과정을 놓고 보면 사실 또 그렇지도 않은것 같습니다. 그 말대로라면 무기를 다루고 무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발전됬어야 하는데 사실은 일본 유술(유도), 브라질리언 주짓수, 무에타이, 복싱, 레슬링 등등 그 '종목'을 수련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된게 사실이죠.  (최초엔 그랬을지 몰라도)칼들고 싸우는걸 주로 하면서 최후의 임시방편으로써 유술을 연마하는게 아니라, 유술(유도)를 연마하고 훈련하는 사람으로써 기술 체계를 가다듬어 왔다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각 종목마다 룰이 있고 그 룰에 맞게 기술체계가 맞춤으로 발전된거구요. 예를들어 포인트 싸움이 된 태권도 룰에서는 타격부위가 정강이가 아닌 발등이 된다던가 하는거죠. 데미지 위주의 룰에서 발등으로 찼다간 찬사람이 아작납니다. 5분 3라운드처럼 장시간 경기가 지속될경우 자기 발이 먼저 부러짐. 정강이로 차는 MMA선수들조차도 심심찮게 부러지는게 발인데...아무튼 복싱, 삼보, 산타, 유도, BJJ 등등 현대에 존재하는 무술들의 대부분은 무기술의 서브기술로써가 아닌 그 단일종목으로써 기술체계가 발전되온게 사실이죠. 더욱이 일상생활에서 패검하고 다니는게 아닌 이상 단순한 무기술의 서브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맨손인 상태에서)의 호신에 더욱 주안점을 둔게 현대의 호신술이기도 하구요.
     
끵끵이 15-10-30 10:42
   
쓰고보니 정말 두서없는 댓글이네요
     
끵끵이 15-10-30 10:48
   
요약하자면

1. 무기술과 맨손격투술은 (사실상)각 종목마다 수련인구가 분리되서 발전되어왔음. 맨손격투술과 무기술이 병존하는 일부 무술의 경우 사실상 그 무기술이 해당 사회의 주류무기술은 아닌 경우가 대부분.
2. 현대 맨손격투술의 수련인구 거의 전부가 "내가 혹여나 칼싸움을 하다가 칼을 떨어뜨리거나 하면 어떡하지?" 라는 편집증적 사고로 수련하는게 아님. 맨손격투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평소에도 라이플을 매고 다니고 롱소드를 차고 다니진 않음. 일상생활(맨손상태)에서 시비가 붙었을경우 혹은 신변에 위협을 느낄 경우 상대방을 제압하고 몸을 보호하는걸 목적으로 할 뿐 칼싸움을 하다가 칼을 떨궜을때를 대비해서 하는 정신병자는 거의 없음..
          
쉐오 15-10-30 11:15
   
1. 번의 반박으로는 요즘시대에 무기가 제한되면서 맨몸무술이 필요하게 된것이고.
2. 번의 반박으로는 유도를 예를들어 봅시다.
사무라이들은 오늘날 나눠진 검도 유도 단검술 세가지를 수련했습니다.
알다싶이 일본도가 그들 체구에 비해 길었고 도라는 무기의 특성상 검보다는 접근하기가 쉬웠습니다.
당연히 접근전을 하게되면 자신의 키만한 일본도보다는 유도술과 단검술의 조합이 훨씬 유리했고 어쩔수없이 유도가 발달하게 됩니다.
서양도 마찬가지로 중갑을 입는시대에는 레슬링과같은 무술이 발달하고 총기시대를지나 옷이 얇아지자 레이피어같은 얇은검이 발달합니다. 점점 근접무기가 빈약해지자 그후 맨손무술은 그라운딩에서 격투술로 바뀌고 시바트처럼 발차기나 복싱같은게 발달하죠.
일상에서 무기가 자주보이는 시대에 무기술과 조합할수있는 무술이 발달하고 무기가 빈약해지거나 잘 안보이는 시대에 맨손격투술이 발달합니다.
원형 15-10-30 16:03
   
쉐오님이 설명을 잘해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