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검술에 대해서 쓰고 보니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서 무기술과 호신술을 같은 레벨로 생각하는 분들이 거의 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구려 무영총벽화 (동아시아 유일의 무술장면이 등장하는 벽화. 한중일 현재까지 이것밖에 없다고 알고 있음)를 보면 맨손 겨루기가 나옵니다.
누구는 수벽이라고 하기도 하고 누구는 다른 뭐라고 하기도 하지만 현재까지는 동아시아 무술의 근원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도 그렇다는 이야기)
그런데 맨손무술이 무술의 뿌리일까요?
제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인류는 태고에 사냥을 시작한 뒤부터 주먹질이 아니라 무기 부터 써왔습니다.
이 사냥질이 동물뿐만이 아니라 인간을 대상으로 했어도 마찮가지지요.
동물을 향해서 도끼질 창질을 하던 인간들이 다른 인간들을 향해서 도끼질 창질을 하지 않았으리라고는 생각이 않됩니다.
이건 한국에 외노자로 들어오는 중국인, 조선족, 동남아인들이 툭하면 칼질 도끼질을 하는것을 보면 알수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연장질에 익숙하면 연장을 쓰는 것이죠.
그런데 고구려 시대의 무술은 그럼 뭐냐 벽화로 있다. 라고 한다면 이건 무기를 사용하기 위한 트레이닝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기본 트레이닝은 했습니다. 전장에서도 썼지요. 단! 무기가 파손되거나 놓치거나 이런 등등의 이유가 있을때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유술이란 무엇일까요? (중국도 있습니다) 유술은 갑옷을 입은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것인데 사실 무기가 손에 쥐어져 있다면 왜? 유술따위를 쓸까요?
다시 말해서 내손에 무기가 없는 상태라서 그런 것이죠. 이때 쓰는 것이 바로 유술계통입니다.
맨손으로 갑옷파괴는 못합니다. (가능할 수 도 있긴 하겠죠. 무공 고수라서 철판도 뚫는다면) 그럼 상대방의 관절을 노리거나, 다리를 걸어서 넘어트리거나 (이건 무기를 들고 있는상태에서도 잘쓰는 방법) 그 어떤 방법을 쓰던 상대를 무력화 시키는 방법이 존재하게 됩니다. 이런 것을 바로 호신술이라고 부르는겁니다.
상대가 무기를 들고 있으니 접근하면 손모가지 날라가서 못해!
당연한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호신술을 만들어내고 사용한 사람들은 맨손격투가들이 아니라 무기를 쓰던 사람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고수들이고 이들이 이렇게 만들어진 것을 후대에 전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을때 어떻게 할것인가. 라는 질문과 의문에 대한 대답이 현대 맨손 무술의 뿌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중국무술 권보들을 살펴보다 보면 여러군데에서 더이상 칼이나 창을 쓸수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나를 어떻게 지킬까 고민하다가 칼쓰는 법이나 창술에서 권술을 만들어냈다. 라는 글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협에선 장풍이 날라다니기 때문에 중간과정이 없고, 일본 망가나 게임에선 일격이 등장해서 맨손으로 전장을 제패하는 것을 볼수있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나 무기술의 고수들이 고민해서 만들어 놓은 것에 무기술과 더불어서 한쌍이 되는 호신술(맨손무술)들이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무기 탈취법등이 있고 실제로 호신술의 기본원리에 들어있는데 이것을 불가능하다 는 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들을 보게 됩니다.
참고로 현대 태권도에는 없습니다. 극진가라데는 모르겠지만 가라데나 오끼나와데를 보면 차, 쌍절곤, 돈파(미국경찰이 수입해서 경찰봉으로 사용)등을 배우게 됩니다. 이것도 무기술이죠.
아참, 총이 강한 것은 총알의 속력도 있고, 어린아이도 쓸 수 있는점도 있지만 그 근본은 거리에 있습니다.
활이 강한 이유와 같습니다. 원거리에서 안전하게 공격이 가능한 것. 이게 바로 총이니까요.
그래서 무기가 길면 길수록 유리합니다. 단검, 중간길이 장검 언월도 창 활 그리고 총.
그러면서 무기를 들고 있는 상대방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서 반격에 어려움을 격게되고 상대방이 활이나 총을 가지고 있으면 일단 엄폐부터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