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놀이터부터 길냥이 하나가 졸졸 쫓아와서는
다리에 온몸을 비벼대며 아파트 현관까지 졸졸 쫓아오더라구요.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는데 완전 새끼는아닌것같고 사람으로 치면 초중딩수준의 크기에
생긴거나 털에 때 묻은거 보면 누가 키우던건 아닌 것 같은데...
요넘이 어미고양이가 키울 나이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되서
일단 내버려두고 몇시간뒤에 내려와봤더니 또 어디서 달려와서는
온몸을 비벼대더라구요. 신기해서 멀리 뛰어가니
개처럼 계속 쫓아오면서 온몸을 비벼대는데... ;
이리 살갑게 구는 고양이는 생전 처음이라 완전 뻑가버렸어요.
그래도 너무 살갑게 구니 키우던건 아닌가 싶어 일단 경비원 아저씨께
고양이 잃어버린 사람있으면 연락주라고 말씀드리고
데리고 올라와서 목욕시키는데
뭔 놈의 고냥이가 원래 키우던 포메라니안보다 더 점잖아서 진짜 목욕시키기 편했네요
목욕시키고 나니 알아서 개밥그릇까지 가더니 개 쫓아내고 알아서 개사료까지 엄청 잘먹는데..
이게 말로만 듣던 개냥이구나 싶더군요;
키우던 개는 사료도 잘 안먹고 목욕할때는 생난리라 목욕할때마다 피곤하고
집에서도 만지면 귀찮다고 짱박히고 산책갈때도 주인도 쌩까고 지혼자 달리는 시크한놈이라
키우는 맛이 덜했는데... 고양이가 이리 키우기싶고 애교많을줄이야...
문제는 둘이 엄청 싸워대서 한꺼번에는 못키우겠고
당장 애교보면 키우던 놈을 유배 보내고싶은데 키우던 정때문에
냥이는 동생 일하는 식당에 맡겨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