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하나 군대 보낸 후 얼마나 가슴 졸이실까?
군에 입대하기 전날 이불 속에서 밤새 울었습니다.
입대하는 날도 혼자 가겠다고 말씀드린 후 큰 절 올리고 입대했죠.
집으로 도착한 사복을 받으면 또 얼마나 우실까?
걱정, 휴가, 그리고 말년...
시간은 가더군요.
제대 날이 5월 8일 이었습니다.
제대 신고 후 동기들과의 시간을 더 갖고 싶었지만 어버이 날인 오늘은 넘기고 싶지 않더군요.
그래서 오후 늦게 특급 열차를 타고 밤 늦게 서울에 도착했지요.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께서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앚아 계시더군요.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울어버렸지요.
밤 늦게 도착한다고 전화를 드렸는데도, 동생이 말하길 초저녁부터 기다리셨답니다.
잘 다녀왔습니다. 말씀드리고 큰 절 올리니 우리 엄니 왈 "네가 큰 효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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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에 끌려갔을 뿐이고, 건강한 신체를 다시 어머니께 보여드리는 것이 최우선이었습니다.
애국심?
저에게는 그런거 없었습니다.
하루빨리 이 곳에서 벗어나 집에 가고 싶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