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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05 06:42
군대 끌려간다는 표현을 보니 떠오르는 기억이;;
 글쓴이 : NightEast
조회 : 791  

군대 끌려간다 손해본다 싶은 생각이 들떄도 있고
그러다가도 국방홍보영상에나 나올법한 국가수호에 대한 사명감 마구 솟아날 때도 있고
사람의 생각이란게 한결같은것도 아니고 하루에도 심하면 수십번 오락가락 하는데
표현 하나에 너무 심각하게 의미를 두고 상대를 엄하게 평가하지 않았으면 해요..

그건 그렇고 저도 군대 가기 전의 심리를 더듬어보니

약간 밀덕끼도 있고 나중에 카투사도 되고, 사명감도 나름 생겼지만
저 또한 사람인지라
왜 이런나라 태어났나, 왜 면제받는 애들도 많은데 나는?;;
이런 생각 떠오를 때도 있었죠

군대가려고 휴학하고 알바나 근근히 하면서 폐인백수생활 하는데
앉아서 게임이나 하고 있으니 당연히 몸이 안좋아지겠죠?
하루는 허리가 너무 아퍼서 엄마한테
"나 허리 진단받고 군대 면제받을수 없을까? 응? 응?"
이러면서 심각하게 매달렸더니

세상에나

어머니 표정이 갑자기 확 바뀌시더니
싸다구와 대갈통 후리기 중간쯤으로
제 머릴 걍 빡~!
진심 풀스윙으로 때리시더군요

그러고는 눈 부릎 뜨시고

"사내 자식이 그런 병x같은 생각이나 처하고 있고.. 다시는 그따위 소리하지마!
당당하게 다녀와!"
이러시더군요

순간 당황했음요.. 뭐 진짜 그러겠다기 보다는 뭐랄까 
걍 우쭈쭈 한번 받아보고픈 마음으로 그런건데 ㅋㅋㅋ

그래도 나중에 생각해보니 엄마 입장에서는
아들이 나약해진 심리상태로 군대 갔다가는 오히려 사고라도 날 가능성이 더 크겠다 싶으셔서
나름 정신무장, 결심 단단히 시키시려고 그런듯요

여튼 오래전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ㅎㅎ;;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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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봐봐또이… 15-09-05 06:55
   
한국 남자라면 반드시 가야한다.
다녀오고 난 후 뻔한 자부심 부려도 된다.
자랑해도 된다.

단. 안갈수 있으면 가지말자.
예그리나 15-09-05 07:02
   
왜 이런나라 태어났나, 왜 면제받는 애들도 많은데 나는?;;
이런 생각 떠오를 때도 있었죠/

정말 이런 생각하셨나욧?    대부분은 인지도 못하고 고귀한 의무를 수행할  것 같은테..?...

대충 언제쯤인지 애길 해 주실수 있나요?

난 인지 인식도 없이 당연히 갔었는데...
이런 구분에 좀 놀라서요  :).
     
NightEast 15-09-05 11:34
   
님 같은 분도 있고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는데 억지로 끌려간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생각도 떠오르지만 그래도 바르게 다잡고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을꺼고
인간이란게 인생 기간 내내 한가지 생각만 마음속에 나오는 그런 단순한 존재가 아니죠

저같은 경우는 본문의 내용은 잠깐 잠깐 떠오른적이 있지만.. 물론 군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컸겠죠 2년4개월이란 시간도 너무 길다 느꼈구요
허나 막상 아주 단순한 발상으로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길가는 수 많은 남자들이 다 해낸거다 + 원론적인 내용에 대한 재인식.. 즉 국가와 민족, 권리와 의무, 국가의 안보와 안위 등등요

막상 군대 가서
갈굼을 받거나 힘들때.. 왜 내가 여기서 이고생을 해야하나는 의문이 들때는
보다 더 원론적인 의문과 화가 났었죠
왜 우리민족이 이런 상황에 내몰려서 수 많은 국민들이 피같은 인생의 일부를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 내몰려야하는가?
거기서 생각이 시작되면.. 조선시대까지 거슬러가서 일본 미국 등 제국주의, 일제의 만행, 우리가 왜 일본대신 분단되었나, 이념전쟁, 여전히 우리를 옥죄는 이념전쟁의 잔상과 주변의 힘의 논리 등등
그렇게 되면 다시 생각이 정리되죠. 우리 민족이 강해져야 이런 일이 더 빨리 마무리 지어지겠지..

설마 그 긴 군 입대 준비기간과 군생활 시절 동안 수 많은 일을 겪으면서 별별 생각 안들었겠습니까?
님도 분명 어느 시점에는 본문 내용과는 다르지만 군복무와 우리의 현실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분명 떠올랐을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 과정에서 '내가 왜 이런 일을..'이란 과정도 살짝 포함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거죠
Lovecraft 15-09-05 07:15
   
군복무 기간이 아깝지 않은 사람은 없죠. 그 불합리한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한 댓가로 평화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느정도 안심이 되긴 합니다. 다시 돌아봐도 그 시간이 아까운건 사실이애요.
들기름 15-09-05 10:15
   
훌륭하신 어머님이시네요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