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기획 - 7대 폐습 이제 결별하자]독재 정권의 '국가=나' 집단세뇌.. 개인·노동·인권은 뒷전이었다
■ 히틀러를 예찬한 춘원 이광수
한국의 국가주의 기원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춘원 이광수(사진)가 그 기초를 닦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나라 잃은 울분을 삼키던 그의 붓은 ‘국가의 힘’에 집착했다. 1910년 쓴 논설 ‘나(余)의 자각한 인생’에선 “국가의 생명과 나의 생명과는 그 운명을 같이하는 줄을 깨달았노라”고 했고, 1932년 장편소설 <흙>에선 주인공의 입을 빌려 “차라리 이태리의 파시스트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히틀러를 예찬하고 <나의 투쟁>을 번역했다.
■ 박정희 ‘국가주의 프로젝트’ 작동
민족의식으로 무장해 근대화를 추진하자는 박정희의 메시지는 당대 지식인들까지 사로잡았다. 소설가 김승옥은 박정희와 윤보선이 맞붙은 1963년의 제5대 대통령 선거를 회고하며 “나는 박정희에게 투표했다. 민주적 세력들이 어쩐지 미국 원조물자나 가지고 나눠먹고 사는 똘마니구나 싶은 느낌밖에 안 들었다”면서 “그 사람들보다는 차라리 촌티 나는 박정희의 민족주의가 낫겠다, 그래서 나는 정말 박정희한테 표를 찍었다”고 고백했다.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에 대한 공격과 비난을 목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외국인에 대한 비판은 “한국에 왔으면 한국식으로 살아야지”를 주된 논리로 삼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원 교수는 “2000년대 중반부터 다문화가족 정책이란 게 본격적으로 나타났지만 그 속에 깔려 있는 것은 순혈주의에 바탕을 둔 국가주의”라고 지적했다. 종교·문화 등에 따른 차이를 인정해야 하는데 일방적인 ‘동화주의의 논리’라는 것이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돌 만큼 한국 사회의 현실은 절망적”이라면서 “국가에 대한 실망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국가주의를 넘어서는 토대가 마련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반대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때로 절망은 파시즘의 양분이 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그랬다. 지친 독일 국민들은 나치의 선전과 선동에 쉽게 허물어졌다. 억압된 증오와 공격성은 유태인과 집시 등 약자들에게로 향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에서 당시 독일의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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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 애국심 호소할 땐 언제고..
바이오 계열 회사 상장을 韓 아닌 美나스닥서 추진.. 한국 투자자들 외면하나
"한국의 대표 기업이 외국 투기 자본의 공격에 당하지 않도록 도와 달라"는 호소에 못 이겨 삼성의 손을 들어줬는데, 막상 합병이 성사되고 난 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가 25% 넘게 떨어졌고, 삼성은 나 몰라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알짜 회사가 한국 증시에 상장해 순조롭게 커 나간다면 그 성장의 과실을 한국 투자자들이 직접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나스닥에 상장하면 이런 기회는 사실상 물 건너간다.또 과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많은 기업이 한국 증시를 발판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위급할 때는 그토록 부르짖었던 '애국심'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물건쯤으로 취급하는 듯한 삼성의 행태가 씁쓸하다.http://media.daum.net/economic/all/newsview?newsid=20150820030510056----------------------------------------------------------------------------------------------------------
한국에서의 '민족' '국가'가 갖는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하는 글이네요.(민족,국가란 말자체가 우리나라 말이 아닙니다. 일본어가 어원이죠)
애국심이 나쁜게 아니라, 그것을 매개로 개인의 자유와 차별(외국인 및 다문화 혼혈 가정등)을 조장하는 행위, 국가권력에 의해 강제되고 유도되는 매커니즘이 나쁜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