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떨어져도 신경이 날카로워 진다더군요. 근데 우린 싸우면서 온갖 원인, 이유를 들며 '네탓'을 하곤 하잖아요. 심하면 오랜 소모전과 함께 관계가 완전히 틀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밥을 못먹어 당을 제때 채워주지 않은 것이 원인일 경우 당사자들은 얼마나 허탈해할까요.
드러난 현상만 가지고 그것이 모든 사실을 대변해줄 것처럼 확신하곤 하는데, 님이 든 사례처럼 의식이 파악하지 못하는 무의식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조금은 더 겸손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강남 살인 사건도 범죄자의 피해망상, 여혐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갈등을 조장하는데 뜻밖에 제3의 원인이 존재하고 그것이 진짜 이유인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