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는 여름>매미 한 마리 길바닥에 밟혀져있다시체처럼 가을이 황망히 오나보다
소풍처럼 봄은 예전에 지나갔고찜통 여름도 기어이 물러나나보다
한순간 봄처럼 젊음은 흔적 없어졌고뜨겁게 울다 메마른 시체로 물러나는 여름처럼세월도 한바탕 꿈처럼 떠나갈 때 되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