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분기 매출 8% 늘었다… 5년만에 최고
반도체 선방 대기업 8.5% 성장
기업부채 10년래 최저 수준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개선되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 매출이 뛰며 대기업은 높은 성장을 이어갔지만 중소기업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분기 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2012년 1분기 10.4%를 기록한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8.4%를 기록했다. 1분기(9.3%) 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19.8%, 철강 등 금속제품이 10.9%를 나타냈다.비제조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7.3%로 1분기(5.9%) 보다 크게 상승했다. 전기가스가 4.9%로 플러스로 돌아섰고 건설이 6.1%, 도소매와 운수 등 서비스업은 8.1%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8.5%로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8.1%) 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6.7%에서 5.5%로 다소 둔화했다.
한은은 "지난해는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높았는데 올해 들어 수출 회복이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중소기업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2%로 1분기(7.0%) 보다 상승했다. 2010년 3분기(7.2%) 이래 최고치로 기업들이 물건 1000원 어치를 팔아 72원을 남긴 셈이다. 기계·전기전자는 D램 가격 급등으로 12.3%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고, 석유·화학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8.1%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기업 안정성도 개선됐다. 기업 부채비율은 86.0%로 2007년 3분기(85.0%) 이래 약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은 66.7%로 2001년 통계를 낸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기계·전기·전자는 반도체 투자가 확대되면서 52.3%로 1분기보다 소폭 확대했다. 한은은 "기저효과와 함께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기업 투자가 늘고 실적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