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북한의 생화학무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하고 적화통일 된다는 뇌피셜을 어떤분께서 풀어대셨는데..
전에도 이거에 관련된 글을 썼습니다만, 한국은 CWC가입국인 동시에 BCW 보유국이기도 합니다.
북한만 BCW가 있는게 아니예요. 더군다나 한국은 세계최대 생화학단지를 보유한 국가입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전국에 산재한 비료공장들이 만약 전시상황에 화학무기를 쏱아내기 시작하면 그 규모가 어느정도일꺼라 생각 하시는지?
참고로 한국의 화학비료 생산량은 평균 200만톤입니다.
그리고 BCW가 무슨 만능의 무기일꺼라 생각 하시는데..
현대전에서 BCW는 군사적 효과를 보기 힘는 무기입니다. 기껏해야 전장 고착화 정도만 기대할 수 있는데, 그것도 2차 세계대전 부터 장거리 투사수단이나 공군력 증가로 전장 고착화가 의미가 없어진 이후로 무의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건 달리 말하면 군사적 목적 보다는 민간인에 대한 대량살상, 후방교란 목적으로 사용하는 무기라는건데..
군사적 효과는 못보고 민간인에 대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무기라는건 달리 말하면 BCW를 사용 하더라도 동등한 군사적 보복을 당할 위협이 없을 때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겁니다.
실제 1차 세계대전 이후 BCW가 사용된 전투를 보면 사용자측이 압도적 군사우위에 있을때만 사용됐습니다.
아이러니 하죠. 오히려 비대칭무기의 입지가 사라졌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군사적 열세에 있는 국가가 군사적 우위에 있는 적군에게 BCW를 사용한 예가 있으면 단 하나라도 좋으니 예를 들어주시죠.
이게 현대전에서 가능 했으면, 위 비료공장의 예처럼 만들기도 쉽고 값도 싼 BCW를 대량 살포해 군세역전을 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예는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찾을 수가 없다는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결정적으로 북한을 비호하는 중국도 제한적으로 CWC가입국입니다. 달리 말하면 CWC무기를 북한이 사용하는 즉시 중국은 남북한 전쟁에 개입할 수가 없어요.
한마디로 한국에 비해 군사적 열세인 북한이 BC무기를 사용 하겠다는건 그들의 정권붕괴를 가속화 시키는 일이라는걸 북한 스스로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유사시 민간인에 대한 보호를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이걸 가지고 적화통일이니 한국이 불리하니 하는 헛소리는 그만 두자구요.
오히려 평시 민간인 테러에 대비한다고 말하면 그나마 납득이라도 하겠습니다.
그리고 BC무기에 대한 민간용 백신은 한국도 개발 제조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