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B48 헤비 로테이션 MV 유튜브 1억뷰는... 단순히 조작이라 하기엔 어폐가 있습니다. (우리든 일본이든... 워낙 서로를 미워하다 보니, 일단 사실확인을 하기보단 과장되게 부풀려서 욕하기 바쁘죠. 이런 케이스야말로 전형적으로 그런 경우이구요.)
원래 AKB48은 초창기 시절부터 두 명의 에이스가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팀A의 에이스 마에다 아츠코와 팀K의 에이스 오오시마 유코인데요. 스토리 구조로 비교해 보면 마에다가 운영의 푸쉬를 받는 적통 에이스이고 오오시마는 그의 대항마로 팬들이 일으켜 세운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은 다 계산된 장삿속이지만... 뻔한 얘기라도 팬들이 걸려들기 딱 좋게 구도를 잘 짰죠.)
만년 2인자였던 오오시마 유코가 총선거에서 팬들 투표에 의해 처음으로 1위가 되어 센터에 섰던 노래가 헤비 로테이션이었고... 그 오오시마가 2013년 연말 졸업을 발표하면서, 당시 48그룹 내 최대 팬덤이었던 오오시마 팬덤에서 유튜브 1억뷰를 졸업선물로 주자는 말이 나오면서 대놓고 유튜브 조회수 올리기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게, 조작이라면 조작인데... 은폐성으로 뭔 음모를 꾸미려는 목적이 아나라, 팬덤에서 자기 편애멤버한테 선물 준답시고 다수가 대놓고 모여서 한 일이라서... 딱히 뭐라 할 내용은 아니라는 게 갠적인 생각입니다. (2010년 노래를 2013년~2014년 사이에 조회수 올려서 뭐 하겠습니까?)
곡조와 퍼포먼스 능력으로 음원 및 유튜브에서 확 시선을 모아야 성공할 수 있는 우리나라 K-POP 걸그룹들과는 달리... 48그룹(치프 프로듀서인 아키모토 야스시를 비롯, 이것들의 운영진은 끊임없이 멤버들 늘리는 정책을 쓰고 있죠. 도쿄,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이번엔 니가타에 또 만든다고 하고...)은 일본 내에만 300명이 넘는 멤버들 개개인의 개별 팬덤 집합체를 상대로 장사를 하는 시스템입니다.
저들 장사에서 실제 중요한 것은 멤버와 개별 팬덤 개개인의 유대감이지, 악곡의 수준이나 퍼프먼스의 퀄리티가 아니죠. 따라서 멜로디가 별로라거나 유튜브 영상이 유치하다거나 하는 식의 지적에는 하나도 신경 안 씁니다. (그걸로 돈 버는게 아니니까요.) 각개 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소극장에서부터 얼굴을 익히기 시작하는 멤버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악수회권만 많이 팔면... 그걸로 충분한 거지요.
한마디로 우리나라에선 절대로 통할 수 없는 희한한 운영방식이긴 한데... 일본에선 그게 흥하니, 신기하다면 신기한 거구요. 어쨌든 저도 48그룹 보면서 때때로 어이없단 생각을 하긴 합니다만... 헤비로테이션 유튜브 1억뷰는 조작이라기보다 오오시마 팬덤의 졸업 축하 이벤트라고 이해해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99% 지들끼리만 보는 조회수라는 건... 48그룹 팬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요.)
남몰래 표수 올려 놓고 "이것 봐라, (우리 팬 말고도)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봤다~" 라고 떠들어대는 경우였다고 한다면 100% 조작이라 봐도 무방하겠습니다만...
오오시마 유코라는 특정 멤버의 팬덤(AKB48 팬들 사이에선 당시 숫자도 압도적으로 많았고 화력도 엄청난 크기였던...)에서 "우리의 편애멤버 오오시마 유코가 졸업한다고 하니, 그 전까지 첫 센터곡이었던 헤비 로테이션의 유튜브 영상을 열나게 클릭질해서 1억뷰 돌파~ 란 졸업선물을 줍시다~" 라고 대놓고 선전하면서 벌인 일이었던 데다가...
그렇기 때문에 일본인 대중들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인이라 해도 AKB48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누구나... "어, 저 노래의 1억뷰 돌파는 오오시마 팬덤이 졸업 선물 삼아 열나게 조회수 올렸던 거지~" 라고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란 거죠.
(본래 의미의 조작이란 단어에는 "거짓으로 꾸민다" 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이 경우는 딱히 "거짓" 이라고 트집 잡을 내용이 없단 얘기입니다. 워낙에 대놓고 선전하며 시작했던 일이고 1억뷰 돌파 이후에도 "오오시마를 위한 졸업 선물로 우리 팬덤에서 한 일~" 이라고 자랑질까지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