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가 잘못한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비판되어야 할 부분은 충분히 비판해야 한다고 보지만 그런데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조선왕조실록을 참고하면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선조의 그런 모습과는 꽤 차이가 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왜 하필 선조가 이 시대에 와서 부정적인 모습으로 주목을 받는가 하면,
제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심리전의 영향이 아닌가 의구심을 가집니다.
수정주의 역사관 - 역사 새로 쓰기 관점 말이죠.
선조는 일본이 조선에 쳐들어 왔을 때 왕이었다는 점, 이게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커요.
일본입장에서는 그들의 수탈과 살인과 악행을 어떻게든 세탁하고 싶을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당시의 조선 조정을 깎아내려야 하겠죠.
일본의 조선 침략의 원흉은 사실은 조선 내부의 악행과 무개념 때문이었다고 못박아 규정해버리면
일본의 침략이 상당부분 면죄부를 얻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국가적 우열을 갈라 일본의 우수한 점을 어필하면 사람들은 일본을 우러러 보고
조선을 업신여기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런 역사적 관찰로부터 이익을 얻는 부류는 직접적으로 일본과 일본의 질서에 줄 댄 사람들이겠고요.
선조 뿐 아니라, 명성황후 고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이 조선에 출병했을 시기의 조선은 굉장히 열등하고 미천하고 반서민적인 면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죠.
근래의 역사적 관점은 주로 당시의 관과 민을 양분해 갈라 대중이 조정을 불신했다는 점에 무게 중심을 두고있는 것 같더군요.
이건 필요 이상으로 내분을 확대해 조장하는 형태에 가깝다고 봐요.
환란시의 조선 조정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 편견을 접고 여러각도에서 관찰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접근에 어떤 함정은 없는지 면밀히 분석해야 해요.
현대에도 적용되는 논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