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유게 관련게시물에 달린 저 댓글과 관련해서 잡게에 탄식을 금할 수 없다고 글을 남기며 저 댓글에
따로 댓글을 달기도 했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도 딱히 별다른 말이 없기에 다른 사람들의 지적을
수용하는 것인가 싶었는데...
방금 전에 궁금해서 한 번 더 봤더니 이런 댓글이...
억지를 부리더라도 제대로나 좀 알고 그래야지, 단발령은 1895년이죠. 일제강점기가 아니라.
이런 기초적인 사실조차 모르면서 어디서 훈장질이고 억지인지...
그리고 독립협회의 관민공동회만 알아도 저런 소리는 못할텐데 말입니다. 천민출신이었던 사람이
연사로 나서서 개혁을 부르짖기도 했는데 우리백성들이 무지몽매했다라? 더군다나 왜놈들은 감히
꿈도 못꾸던 공화정체의 수립을 목표로 한 게 1900년대 초반인데...게다가 갑오개혁과 광무개혁 등을
통해-물론 이 개혁들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는 했습니다만- 일정부분 성과를 보이기도 했었는데
유교사상 때문에 근대화의 길이 멀었다? 아무리 논거가 부족해도 그렇지 저렇게 날조해서는 안되죠.
제국주의 시대였기 때문에 어차피 누군가에게...라는 논리가 과연 정당한가는 둘째치고라도 조선을
둘러싼 국제정세를 정확히 이해한 거 맞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외에는 조선을 직접
식민지로 만들 국가는 없었습니다. 거문도 사건에서 보듯이 러시아는 영국 때문에라도 불가능이었고
게다가 러시아 혁명이 곧이어 발생했죠. 청나라야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이었고, 영국, 프랑스는 러시아의
남하만 아니라면 인도차이나와 그 일대가 주관심사였고요. 미국은 애초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현실에
실망해서 일부 이권사업 빼고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말이죠. 다시말해 일제만 아니었으면
충분히 독립유지하며 스스로를 위한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꾀할 수 있었죠. 그런데도 어차피 식민지배를
당할 운명이었다구요? 조선은 결국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될 운명이었다. 그렇다면 서양보다는 차라리
같은 아시아인에게 지배받는 것이 그나마 나은 것이었다라는 게 바로 일본 우익과 최남선, 이광수 같은
개조론자들의 주장이었다는 건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익들 주장을 그대로 가져다 쓰다니
부끄러운줄 알라고 얘기해주고 싶네요.
덧 : 특정인 저격금지에 따라 아이디는 삭제하고 댓글 내용만 캡쳐해서 올립니다.
혹시라도 댓글다실 분들은 참고하셔서 특정아이디가 직접 언급되는 것은 피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