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면 한국 사회의 외모, 물질지상주의가 만연한 것 같습니다.
무리하게 외제차 리스/구매하는 사람들, 성형중독 등등
이쁘면 된다는 남자들과 돈이면 된다는 여자들...
좋은 학교 안 나왔다고 열등감 갖고, 좋은 학교 나왔다고 다른 사람 무시하고..
이런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걸까요? 단순히 웹상에서만 보이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오지랖일 수 있지만...
제 20년지기 친구 이야기를 하자면, 이 친구 아버지 육체노동자시고, 어머니는 파출부입니다. 동생도 고등학교 이 후, 전문대 졸업하고 힘든 간호조무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 초등학교 때 부터 공부에는 일절 관심없는 친구였습니다. 수능도 100점대였죠. 다만 어렸을 때 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만들기도 하고, 프로그램도 만들고 하더군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데 이 친구가 자동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줬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부분 친구들 명문대 간 친구도 있었고, 최소 어느정도 괜찮은 대학들로 진학을 했습니다. 이 친구는 수능점수가 100점대인 이유로 경기도에 전문대로 진학했습니다. 진학하고 나서 자기 적성에 맞는지, 3년 내내 과에서 1등을 하더군요. 그 후 교수 제안에 따라 학점은행제를 통해 대학원을 진학합니다. 당시 고려대와 숭실대 컴퓨터공학과를 붙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고려대를 가라고 했지만, 이 친구는 숭실대를 가더군요. 숭실대에서 교환학생 형식으로 미국 매릴랜드 주립대로 갈 수 있는데, 원한다면 그곳에서 학위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는 미국으로 갔고, 석사과정을 시작했습니다. 매릴랜드 대학에서 석사 중, 지도교수 (서울대 출신 한국인) 한 분이 방학마다 서울대로 보내 앱 개발에 참여를 시켰습니다. 그렇게 서울대 교수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고, 이 교수가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워싱턴 대학 서울대 출신 교수에게 친구를 소개시켜줍니다. 친구는 추천을 받아 석사를 마치고 조지워싱턴 대학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에 입학했고, 월2500불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조지워싱턴대학이 컴퓨터 공학으로 유명한 대학도 아니고, 순위가 높은 대학도 아니지만 이 친구의 배경과 미국박사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한국에 들어온 이유도 방위산업체로 군복무를 하기위해 들어왔는데, 친구말론 대기업은 현재 자리가 없어서 중소기업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연봉5000으로 시작하고 과장부터 시작이라네요. 고등학교 동창 중 과장을 가장 빨리 달았습니다.
한 때, 학창시절 마음속으로 친구를 조금이나마 무시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며, 앞으로 사람을 대할 때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