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상으로라도 과거 도시의 전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그리고 이전의 황룡사와 같은 건축물들을 복원한다는 프로젝트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염려되는 것은. 우리가 삼국 시대의 건축부문에 대해서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위의 삼국 시대의 것은 남지않아 그 시대의 건축 양식과 거기에 사용된 공법 등에 대한 이해도는 거의 바닥을 친다고 알고 있습니다.
기와나 주춧돌과 같은 석재부문이야 남아있는다 하더라도, 당시의 건축물 대부분을 이루는 목조부문은 어떤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거기에 사용된 공법은 어떠하며, 세부적인 부문에서 어떠한 양식미를 지니고 있었는가에 대해서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너무나 희박하고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엄밀한 사전적 의미에서의 '복원'과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당시의 건축물을 똑같이 만들 방법이 없으니, 그냥 최대한 가까이 어렴풋이 만들어보자...는 것도 복원에 포함될 지 의아하고 말입니다.
:3c 중국이나 일본이 그렇게 한다고, 우리도 따라하는 것이 무방하다는 건 핑계나 변명에 가까운 이야기같습니다. 차라리 진솔하게, 기술적 단절과 사료 부족으로 인해, 후기 양식으로 이를 메운다라고 한다면 설령 그것이 엄밀한 의미에서 복원이 아닐지라도 민감하게 반응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