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후지tv에서 사과문 발표했다지만
그 전문을 읽어보면 진정으로 사과한 게 아니라 모면하기 위해서 사건을 축소시키려는 의도인 것 읽혀질 거에요.
일본은 전통적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전투에서 승리한 무리에게 그것은 당연한 권리로 인식됩니다.
한국을 바라보는 관점도 그러해요.
미국 때문에 물러난 것이지 한국 정부에 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은 일본의 속국이라는 논리죠.
과연 일본이 패자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려 할까요?
일본에는 그런 역사적 도덕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과문이라는 단어에 함몰돼 그것을 진정어린 사과의 시각에서 받아들이면 크게 당해요.
언제나 그래왔었죠.
일본인이 말하는 '사과'의 의미는,
상대에게 거짓된 마음과 위선의 행동으로 폐해를 끼친 것에 대한 자기반성과 재발방지 의지가 아니라,
거짓말이 발각되어버린 부주의하고 한심한 아마추어적인 나태함에 대해
자국민에게 용서와 선처를 구한하는 자아비판 행위입니다.
이것 착각하면 안되요.
만일 후지tv가 프로답고 확실하게 날조에 성공했더라면 일본인 누구도 문제삼지 않습니다.
일본인에게 흔히 사과라고 하는 의미는 거짓말 자체의 부도덕을 비난하는 목적이 아니라,
거짓말이 상대에게 발각되어 피해가 돌아오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정신무장이라는 것 잊지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