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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28 20:59
주말에 시골 다녀왔는데, 힐링 되더군요.
 글쓴이 : Mahou
조회 : 588  

 선산이 시골에 있지만, 제 증조부는 다른 곳에 묻히셔서(가정사가 있슴), 초딩이후에 선산에 가본 적이 없지만, 이번에 겸사겸사 선산에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제가 장손이고요;;
선산을 관리해주시는 부부가 계시는데, 아내분께서는 저희 조부모 파출부도 해주시고, 저도 소시적부터 안면이 있어서, 반가족같은 분들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 분들 거주하시는 곳이, 사실 조부모 소유의 집이라, 그냥 그분들이 그곳에 거주하시며, 선산도 돌봐주시고 그렇습니다. 
 
 그분들이 저희 가족을 초대해서 가게 되었는데, 기분상이지만, 40년간 농약한번 안한 텃밭에서 가꾼 채소들을 직접 따고, 기분상이지만, 시골에서 준비한 생선과 고기요리를 함께 먹으니, 무쟈게 밥맛이 좋더군요.
무엇보다 생명이 충만한 느낌? ㅎㅎ 개구리, 날벌레, 소금쟁이, 방아깨비등등 넘쳐나더군요.
이게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개구리도 한마리 잡아봤네요 ㅋㅋ
분명 내 기억에, 초딩 때 개구리 겁나 잘 잡았는데, 한마리 잡는데도 몇번을 망설이고, 겁을 냈네요;;
또, 벌레 못오게, 쑥을 태우는 모습도 인상적이였고요.
 
 이러니 귀농을 한다고 하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갔습니다.
하지만, 전 천상 현실에 찌든 현대인인지 부동산에 적힌 매매가격이나 눈에 들어오더군요.
어? 싸네? 이게 제일 부러웠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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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족구 15-06-28 21:17
   
어릴적 친구랑 벼 밭에서 잡은 메뚜기를 양초불에 맛나게 구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고픈배가 부를때까지 ㅋㅋ
지금 그 구운 메뚜기를 먹을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요 ^^
     
Mahou 15-06-29 01:02
   
전 시골에서 살아본 적은 없지만, 초딩 때 산딸기 따서 친구집에 가면, 친구 어머님이 설탕 쳐준 기억은 나네요. 당시에도 참 위생적이지 않다..ㅋㅋ 그 어린 것이 생각을 했었도, 뭔가 친구들과 함께 했던 것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들 중에 2명은 아직 저와 만나기만 하면 서로 욕하며 지내고 있습니다..걍 보면 욕부터 하더군요 ㅋㅋㅋ
똥파리 15-06-28 21:20
   
나이먹고 바쁘게 살다가 일때문에 강원도쪽으로 가던 도중에 하도 잠이와서 잠깐 내렸는데 뭐가 반짝반짝 거리길래 뭔가 했더니 반딧불이더군요. 그냥 다 잊고 멍하니 그것만 보다가 전화소리에 다시 출발했는데 가면서도 참 많은걸 놓치면서 살고있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파란 하늘을 올려다본 기억이 언제인가...생각도 들고...잡생각이 많아지면 나이먹는거라던데 뭐 그래도 그제야 깨달았으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Mahou 15-06-29 01:06
   
청정지역에만 산다는 반딧불을 보시다니~ 전 그놈의 생김새조차 모르겠습니다 ㅎㅎ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빽빽하게 살고 있지만, 사실 내가 나로서 존재한다는 것은 가장 원초적인 질문이죠.
내가 자아를 갖고, 이성을 갖고, 최초로 추구하며 편안함을 느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기에 돌이키면 그립고, 또 그립고, 또 그리운 것이겠죠.
이게 어려운 것이 아님에도,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