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논의는 여러번 본거 같은데 갑자기 궁금해서 한번 써봅니다.
상황 하나.
스페인의 이사벨라가 한 탐험가를 후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항로개척에 나오는 이익의 10%를 보장하고 약탈한 식민지의 총독자리를 보장하라는 이 탐험가의 요구조건이 꽤나 까다롭고 만삼천키로미터는 항해해야 아시아대륙으로 갈수있는데 이 사람은 4천키로정도만 가면 일본을 발견할수 있다고 헛소리를 지껄였기때문에 과학에 지식과 상식이 있는 사람들은 그를 미친놈 취급했습니다. 그래서 후원자를 얻지 못했지만 식민지개척에 열을 올리던 스페인과 이 후원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해서 이 후원자는 선단을 꾸려서 인도를 가려는 서방항해를 개척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선단을 날려버릴만한 힘이 있습니다. 그것이 시대를 초월한 신무기이든 배를 뒤집을만한 초능력이든 아니면 그냥 배에 구멍을 낼수있는 능력이든 간에요. 그리고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인도로 가는 도중에 신대륙을 발견해서 신대륙에 상륙하면 원주민들은 유럽인들에게 도살당할거라는걸 ,당신은 탐험가이자 도살자로 알려진 이 사람이 이끄는 이 선단을 침몰시킬것인가요? 아니면 이것도 역사의 흐름이니 지켜볼건가요?
상황 둘
먼지가 폴폴 날리던 조그만 독일의 창고 입니다. 당신은 그 창고에서 한명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든 독일은 사회에 불안과 불만이 사회전체에 팽배해 있었습니다. 그런 불만을 대변하듯 군소정당들이 난립하고 있었고 그중 하나 였던 독일 노동자당을 조사하기 위해 의용군에서 조사관이 파견되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조사원을 당신은 주시하고 있습니다. 말이 노동자 당이지 제대로 된 정치가나 정치활동은 커녕 고만고만한 서민들이 모여서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는 모임에 불과합니다. 그 조사원은 멀뚱히 지켜보고 있다가 별볼일 없겠다 싶어서 자리를 뜨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던 그때에 모임에 초청받은 교수 한명이 독일의 분리주의를 옹호하는 연설을 시작했고 그의 연설을 들은 조사원의 얼굴이 붉어 지고 있는걸 당신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 조사를 명령받은 청년이 한때 화가를 지망할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하지만 성격은 소심하고 금욕적이며 다른사람에게 쓴소리를 하지 못하며 여자와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선한 성격이라는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청년이 독일 분리주의자로 보이는 저 교수의 연설에 화가나서 그를 성토하기 시작하면 그건 멈출수 없는 불의 고리를 당기는 방아쇠가 되어 독일을 유럽을 나아가서 전 세계를 집어 삼키고 그의 그릇된 사상과 판단아래 전 세계의 수천만명이 죽어나갈 전쟁이 시작되리란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당시의 과학기술력으로는 도저히 밝혀내지 못할 독극무질이 손에 쥐여져 있고 화가나서 정신이 산만한 그에게 주사하는건 식은죽 먹기입니다. 당신은 그를 막을것입니까? 아니면 방치할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