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시대에 해당하는 중국의 명나라와 청나라, 그리고 일본의 동양3국이
표류해온 서양인들을 비롯하여 표류인들에 대한 구호와 대접은 공통적으로 잘 이루어졌습니다.
다만 일본의 경우 조선전기시기에 해당하는 전국시대의 혼란기에는 경우에 따라, 또는 지역에 따라
표류선-표류인들이 지니고 있는 값진 물자를 취득할 목적으로 표류인들을 살해한 경우가 간혹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오랜 평화시기가 도래한 에도막부 시기에는 오히려 조선에 비해서도 표류민들에 대한 구호가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졌고... 이는 영조시기 북해도에 표류했던 이지항이 쓴 표주록에도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17세기 초 광해군 시기 제주도에 표류해온 유구국(오늘날의 오키나와) 왕족이 포함된
유구의 표류선을 상대로... 당시 표류민들을 구호해야 할 총책임자인 제주목사가 유구인들이 지닌
값진 물자와 재물을 탐내는 바람에 도리어 유구의 표류민들을 전부 살해하고 재물을 탈취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 사건의 원죄로 인해 조선후기 내내 유구지역으로 표류했던 제주도인들은 제주도출신임을 숨기고
조선의 육지 출신이라고 둘러대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