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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09 17:44
저의 영어공부 방법
 글쓴이 : 카이텔
조회 : 658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미국에서 유학중인 토종 한국인입니다. 전형적인 코리안 잉글리쉬 구사중입니다. 도피유학생 소리 안 들으려고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열심히 공부중입니다. 공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통이 온다는 걸 유학와서 처음 경험했습니다. 영어는 좀 부족해도 노력으로 극복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만족스러운 학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유학가기 전까지, 호주에서 2년간 워킹홀리데이를 했었습니다. 호주로 영어와 돈, 두마리 토끼잡으러 많이 가던 때였죠. 전 딱 돈만 가져왔습니다. 유학가기 반년 전까지 영어가 바닥이었죠. 고등학교 수능 이 후, 괜찮은 대학 입학 후 무슨 자신감으로 영어에 손을 놔버렸습니다. 군대 다녀와서 모의토익을 보니 점수가 300점대..ㅂㄷㅂㄷ..다니던 학교 때려치고 유학가려는 저에게 영어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죠. 사실 영어못해도 유학은 할 수 있었습니다. 랭귀지코스 패스하면 대학수업을 들을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토플 80점은 있어야 혼자 공부는 하지 않겠냐'란 마인드로 하루 12시간 3개월간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리딩과 리스닝은 할만해 라는건 저만의 착각, 리딩 리스닝 라이팅 스피킹 어느 하나 만만한게 없더군요. 

단어가 부족하니 어느하나 되는게 없단걸 깨닫고 단어를 미친듯이 외웠습니다. 학원가는 지하철, 집에 오는 지하철, 단어외우려고 만든 수첩만 대략 10권. 하루에 50개씩 외웠던 것 같습니다. 강남 해커스를 다녔었는데, 녹색 토플보카책 50개씩 매일 시키더군요. 집에서 자기전에 한 번 외우고, 학원가는 지하철에서 복습, 집에오는 지하철에서 다시 한 번 복습하니 왠만해선 안 잊어버리더군요. 

그 다음 걸림돌 라이팅..전 그냥 글을 통째로 외웠습니다. 정말 무식하죠. 문법이 강한 것도 아니고, 어휘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그냥 외우는 방법밖에 없더군요. 학원에서 주는 스터디 자료나 영자신문기사를 통째로 외우면서 글을 쓰는 틀을 조금씩 잡아갔고, 거기에 매일매일 외우는 단어를 대입해 문장을 응용해나갔습니다. 유학와서도 에세이를 많이 쓰다보니 실력이 늘더군요. 유학오기 전 썼던 글 지금 보면 손발이 오글오글..지금은 나름 글도 빨리 쓰고, 장문의 에세이도 써낼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네이티브가 보면 어색한데, 저는 모르는 그런 부분들이 있어요. 이건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항상 부지런히 미국친구들에게 부탁합니다.

그 다음 리스닝은 지금도 많이 힘이듭니다. 제가 귀가 좀 안 좋거든요. 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는 귀가 먹었다고 해야 하나...한국어도 잘 안들리는데 안되는 영어로 들으려니 스트레스가 엄청났습니다. 그래서 집에선 미드를 주구장창 보고, 지하철에서 단어 외우면서 토플 듣기를 MP3로 폰에 담아 들리던 안들리던 주구장창 들었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든 유학중인 지금도 리스닝이 제일 안됩니디. 귀의 문제+제 두뇌 문제인지..한국가서 청취학원이라도 다녀야하나..그래도 시험 점수는 팍 오르더군요. 유학와서도 중국애들이랑만 놀다보니 귀가 조금씩 트더군요. 미국인이 들으면 모르겠지만 제가 같이살았던, 같이 놀았던 중국홍콩마카오애들은 어렸을때부터 국제학교를 다녀 영어를 잘했습니다. 얘들이 또 정치경제에 관심이 많아서 같이 살면서 또는 학교에서 시사문제에 대해 아~~주 힘들게 영어로 토론을 하다보니 확실히 스피킹도 괜찮아지더군요. 미국생활이 길어지니 미국친구들도 사귀게 되고 같이 놀러도 다니고..조금씩 조금씩 들리더니, 말도 트니 괜찮습니다 라면서 어제 흑인 버스기사가 한 말을 못 알아들은 미국유학생입니다. 그래도 학교 수업은 왠만해선 다 들리네요. 전 오히려 영화듣기가 더 어렵더라구요. 영화보러가면 2시간 동안 무슨 듣기평가하는 느낌이라..그렇다고 긴장을 풀면 쓩쓩 지나가버리고..전 한국인인가 봅니다. 한국어는 진짜 기똥차게 잘합니다.

3개월 개집중해서 빡세게 하니 토플 91점이 나오더군요. 공부하면서 자심감도 많이 위축되고..70점만 받자했는데 91점이 나와버려서 저도 어벙벙했죠. 토플 91점 들고 자신만만하게 유학길에 오르고, 정확히 학기 시작 일주일만에 좌절했습니다. 영어는 시험이 전부가 아니더군요..제가 영어바닥에서 미국 4년제대학 학업까지 하면서 느낀 것이, 모국어가 잘 되지 않으면, 그 어떤 외국어도 잘 할 수 없다 입니다. 한국어도 잘 못하는 (여기서 잘 못한다는 것은 발음의 유창함이 아닌 문법이나 어휘 등등 입니다) 사람은 영어도 못 합니다. 한국어로도 하질 못하는걸 영어로 하는건 말이 안되죠. 그래서 전 자식을 낳으면 절대 조기유학은 보내지 않을껍니다. 한국어부터 잘해 임마... 일례로 공부는 하나 안 하고 2년동안 미국애들이랑 놀러만 다녔던 여자애..언뜻보면 영어 무지하게 잘해보이는데 막상 토플시험만 봐도 점수가 아주 형편 없어요..50점대인 것 보고 제가 다 깜짝 놀랐던게 생각나네요.

저도 영어를 엄청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아직도 영어로 대화할 땐 부담감도 있고, 발음도 썩 좋지 않아 아주 가끔 친구가 못알아들을 때 도 있습니다. 아직도 처음보는 미국인이랑 대화할 때 두려움도 있어요. 호주에서 받았던 인종차별에 기억이 외국인과 대화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더군요.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요. 호주 개쌍노무자슥들..영어 못한다고 차별받던 인고의 세월..그럼 이만 쓰겠습니다. 영어는 관짝 들어갈 때 까지 공부해야 할 듯 합니다.

#토플 성적표는 잃어버린지 오래고..지금 보면 몇 점이나 나올라나 모르겠네요. 이미 만료되 쓰레기가 된 제 토익성적표 입니다. 친구들한테 자랑한다고 제 아이패드 빨간색 커버 올려두고 사진찍은건데..페북에 남아있네요. 300점대에서 엄청난 발전이죠잉.전에 만나던 일본여친땜에 일본어를 좀 배웠었는데 시간날 때마다 공부해서 자격증 따는게 우선 목표입니다. 일본어 만만히 봤는데 문법이 한국어랑 비슷한게 오히려 더 어렵네요. 외울 것도 많고..오히려 전 중국어가 더 쉽네요. 대만여친 만났을 땐 중국어를..번체로 배우는 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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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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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15-06-09 17:51
   
이글의 방법을 한단어로 요약하면 '노력' 이군요.
그라마톤 15-06-09 18:46
   
단어, 문장 암기 열심히 하라는 말씀이죵?
멍삼이 15-06-09 23:15
   
열심히 공부하시고, 힘내세요!ㅎㅎㅎ  Bowwow!!*(^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