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20년 전에 CCTV사업 시작하셨어요.
경쟁업체도 없어서 팬택제품으로 라인꾸리고 꽤나 잘되었습니다.
당시에 CCTV는 도어폰으로 대한민국 다 독점하다 시피한 팬택이 거의 먹어버리는 분위기..
기술력도 압도적이었죠.
아파트 출입문에 설치하는 도어폰은 전부 팬택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1 - 2 년 지나니 갑자기 대기업들이 CCTV에 진출하더군요.
삼성 LG는 당연한거고 롯데까지 진출했습니다.
과자부스러기 만드는 롯데가 무슨 CCTV진출하나 했더니만 일본에서 카메라 모듈수입후 껍데기만 씌워서 판매..
왜 이렇게 대기업들이 미친듯이 CCTV에 무섭게 전력투구하나 이상했는데...
90년대 말에 주차장법이 개정됩니다.
20대 이상인가 하는 지하주차장은 CCTV설치 의무화.
대한민국이 뒤집어졌습니다.
전국 아파트,상가빌딩에 갑자기 CCTV의무화가 되어버렸으니 그 수요를 감당못하게 되어버린겁니다.
아버님도 일감이 너무 많아서 작은곳은 그냥 상담도 안해주실 정도까지 호경기가 되어버립니다.
대기업 무섭더군요.
법개정 1년전에 CCTV시장에 일제히 뛰어드는거 보고 놀랐었습니다.
알고 뛰어든건지..아니면 그냥 법개정을 해버린건지..
당연히 팬택은 얼마못가 삼성에 밀려 CCTV사업을 접습니다.
당시 도어폰도 업체난립하면서 팬택이 시장내주는 시기였는데
CCTV사업 대기업이 뺏어먹는거 보고 팬택 얼마 못가겠구나 하는 생각 들었습니다.
대기업들한테 여기 저기 뜯어먹히면서도 20년이면 생각보다 오래 버텼네요.
작성일 : 15-05-2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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