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사이비'라는 의미로 '돌팔이 의사'라는 표현을 씁니다.
공식적으로 국어 학회 등에서는 이 '돌팔이'라는 말의 어원을
'돌팔이 무당'에서 찾고 있는데요,
'돌팔이'라는 말이 '떠돌아 다니며 기술이나 물건을 파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그리하여 실력이 변변치 않은 사람으로 해석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이비'의 의미로 쓰는 '돌팔이'와는 다소 의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일본어로 의사를 '이샤'라고 한다네요, 그런데 일본어의 동음이의어로 '이샤'는 '돌 장사꾼'이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동음이의어라는 것이 발음은 같으나 뜻이 다른 말을 의미하죠.
'배를 타고 가다가 배를 먹고 배가 아프니 배로 아픈 것 같다.'
의 우리말 표현에서 각각에 쓰인 '배'라는 단어는 소리만 같을 뿐 의미는 전혀 다릅니다.
이런 동음이의어는 소리의 동일성 혹은 유사성 때문에 언어유희의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요새 말로 '아재 개그'의 주된 소재로 봐야죠.
여하튼 이런 일본어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어떤 환자가 의사의 진료를 받고 상태가 더 악화됐다고 칩시다.
환자의 가족이 이런 말을 해 상황을 풍자할 수도 있겠죠?
"'이샤'를 데리고 오랬더니 '이샤'를 데리고 왔구만!"
우리말로 번역하면,
'의사를 데리고 오랬더니 돌팔이(돌장수)를 데리고 왔구만!'
뭐 공식적인 국어 학회나 어문회의 입장은 아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도 우리말에 일제의 잔재가 많다고 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말을 끄집어 일본어의 잔재라고 치부하는 경우도 많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