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취미생활’ 1위가 바뀌었다. 가장 많이 즐겨하는 취미생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등산에서 만년 2위였던 낚시가 1위 자리를 꿰찬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발표한 여행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까지 취미활동으로 응답자의 51%가 등산을 한다고 답했으나 올해 2/4 분기에는 34%로 급감했고 3/4분기에는 31%로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에 밀려 늘 2위였던 낚시는 40% 점유율로 올해 2/4분기에 처음으로 등산을 앞질러 1위에 올랐고 3/4분기에는 그 차이를 9%포인트로 더 벌렸다. 이런 역전의 원인으로는 낚시의 증가도 있지만 등산의 급격한 감소 탓이 컸다.
국민들의 등산 횟수가 줄어든 건 지난해보다 심했던 폭염과 긴 장마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외부적 요인만으로는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날씨 탓 만이 아닌, 등산을 주로 즐기는 40, 50대 인구가 나이가 들면서 자연 감소분으로 나타나는 인구구조 변화를 한 요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바다낚시를 즐긴 사람은 343만명이고 전체 낚시 인구는 700만 명을 넘었다. 등산이 지고 낚시가 뜨는 새로운 트렌드에, 국내 숙박여행이나 아웃도어 시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