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졸 복장에 가슴팍에 물 수자...이거 거짓으로 판명난걸로 아는데...왜 자꾸 쓰는거죠?
이젠 좀 짜증이 나려고 하네요.
거기에...조선 장군 군복은 10년전꺼 그대로 쓰면서..왜군 장군복은 새로 만들었나...ㅋㅋ 빛이 나더군요.
임진왜란에서 이순신 빼면.. 그냥 굴욕의 장면밖에 없을건데...뭐 어떻게 전개를 하려고 하는건지...사극 좋아하는 입장에서 걱정됩니다 ㅋ
물 수자는 아니지만 임진왜란 초기때는 포졸복이 많았던건 맞죠...
징비록을 처음부터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당시에는 수군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조선 조정의 인식이 이러니 수군으로의 병장기의 보급도 별로 많지 않았겠죠.
이건 비단 수군뿐만이 아니라 흔히 포졸이라 부르는 지방에서 징집된 주둔군들의 공통된 특징이었습니다. 제대로된 갑옷을 입은 군대는 수도 한성에 주둔하다가 조정의 명령으로 지방의 파견되는 갑사나 도부수등의 정규군 밖에 없을 정도로 조선에서는 갑옷이 매우 희귀했을 뿐더러 지방 주둔군...포졸들은 치안유지의 역할만 할뿐이었으므로 갑옷이 필요하지 않았죠.
그러다가 전쟁이 어느정도 지속되고 갑옷의 수요도 날로 급증합니다만 상황이 열악했던 육군은 갑옷의 보급이 영 시원치 않았던것과는 달리 이순신의 지휘아래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던 수군은 갑옷을 갖출 수 있었던 겁니다.
뭐, 조선 수군의 본거지인 한산도가 있는 전라도지역이 권율의 활약 덕분에 일본군의 수중에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 크게 작용했겠지만요.
전부 징집병들이죠. 16세부터 60세까지는 징병대상이었고 1년에 3교대씩 돌아가며 복무했으니까요.
드라마에 어린 병사와 늙은 노병도 나오는데 이들을 정규군이라고 할수 있을지 묻고싶네요.
수도 한성의 중앙군이 아닌 이상에야 지방에서 징집된 모든 병사들은 그냥 치안유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기정사실화 해버렸던 당시의 조선이 치안유지의 역할만 했던 징집병들을 갑자기 무장시킬리도 없고 말이죠.
당시 조선군의 눈에는 다 있었겠죠. 지금 사고방식으로 보면 수량이 부족했으니 문제지.
게다가 그들이 말하는 모든 군장류에는 일반 병사가 입을 갑옷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에는 일반 징집병들에게 갑옷을 입힌다는 인식 자체가 없었으니까요.
이미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기정사실화해버린 마당에 조선군이 무기나 갑옷같은 병장기가 그렇게 많이 필요했을지...
우리나라는 예산을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는 김치워리어 애니메이션이니 영부인께서 주도하신 무슨 한식이니 어쩌고 하면서 다 죽은 시장에 그것도 허투루 써댄 돈을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이나 고증에 들이는 돈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가뜩이나 없어져 가는 계승의식에 자부심은 커녕 소스, 정보가 없거나
일반인들이 쉽게 찾기는 힘드니 매니아층의 확보도 적어질 수 밖에 없죠..
어떻게 보면 우리나만큼 역덕이랑 밀덕들 양성하기 좋은 환경도 없는데.
문제는 흥미유발이나 구체적인 정보를 접하기엔 일본이나 서양에 비하면 너무 정리가 안되어있음.
실제로 서양사나 세계사 덕후가 한국사 덕후보다 많을걸요 부수적으로 한국사가 따라오는 식으로
그런 매니아층에 한국사를 겸해서 지식을 쌓는 경우가 많고..실제로 로마사나
전국시대는 무기, 전술, 역사, 이야기도 꿰는 사람들이 한국사는 겉핥기로 아는 사람 많아요.
이게 의식의 문제라기보다는 소위 '로망'을 심어줄만한 매체나 정보가 너무 없다는것임.
학구적인 접근을 하는 사람보다도 흥미나 재미, 로망으로 접하는 사람들이 곧 일종의 매니아 시장, 콘텐츠를 만들어내는데 우리나라도 기록에 미쳐있던 만큼 야사든 역사서든 다른 나라에 비해 오히려 많으면 많았지 없지는 않다고 봅니다. 전문가도 전문가지만 덕후를 양성할 필요가 있음. 실제로 전쟁 게임을 즐기는 매니아분이 대포의 성능을 수치화하여서 어떻게 몇배나 되는 왜군을 이순신 함대가 섬멸했는지 설득력있게 정리해놓은걸 봤는데 기존에 나온 책들에 꿀리지 않을만큼 포괄적이고 설득력있는 자료를 만들었더군요.
우리나라가 콘텐츠가 적은것도 아니고 진짜 뭐 어디다 돈을 쓰는지 모르겠음
사극도 몇억을 넘게 들였다니 하는데 그놈의 파워숄더 갑옷은 주구장창 울궈먹고..
말도안되는 고증 각색과 스타일리쉬한 무협식 전투씬의 시대는 가고
고증과 전술을 묘사하는 사극 감독이 나오려면 덕후를 만들 수 있는
매력과 정보를 제공해야 하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가 부족하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세금도는거 보면 안그런데도 없지만 문화산업부문에서는
죽은 공부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던 사람말고
진짜 매니아나 일반인들을 잘 이해할 수 있고 해박한 문화콘텐츠 관련 전공자 앉혀야 됩니다...
징비록 기대했다가 너무 거슬려서 1화보고 접었음...
일본쪽 의상은 실제보다 훨씬 화려하고 새로 장만했는지 삐까번쩍, 조선쪽 의상은 딱 봐도 불멸의 이순신때 쓰던거 재활용 ㅋㅋ 색상은 바래고 때구정물이 줄줄...
그리고, 조선군이나 왜군이나 갑옷 입은 병사와 그렇지 않은 병사가 혼재했을텐데, 조선군은 백프로 포졸복에 왜군은 깔맞춤 신형 갑옷 착용ㅋㅋ...
어떻게 된게 우리나라 고증보다 일본쪽 고증에 더 신경쓰고 돈을 쓴 느낌...
그나마 불멸때 등장했던 반자동 조총은 안 나와서 쥐꼬리만큼 발전은 한듯...
왜란이후. 양국가의 후대화가들이 그린.
대표적인 부산진순절도 상에는. 왜구들은. 쌍칼에. 갑주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으로 그려져있으며.
부산전역 해전도에 그림에는. 조선군 수군은 대부분. 두정갑/어린갑/철찰갑 같은 방호력이 뛰어난 갑옷과 고위 무관들이나 사용했을 간주형 투구로 그려진것을 보면.
흠. 서로 약간의 과장은. 섞여있었을듯 하네요.
조선수군이 갑옷을 안입은건 고증이 잘된겁니다. 특히나 육전이 아닌 해전에서 좁은공간에서 부지런히 활동해야하려면 기동성이좋아야하고 몸이 편해야합니다. 그리고 물에 빠졌을때 생존력이 높아야합니다. 갑옷을 착용하고있으면 그대로 가라앉거든요. 그리고 군사교리도 조선군은 원거리 요격을 사용했으니 갑옷을 안입었다고 열불낼 필요는 없습니다. 일본의 교리는 근접해 육박전을 펼치는것이므로 갑옷과 칼을 입는건 당연하고. 게다가 조선의 당시 경제상황과 수군에 대한 정말 답이없는 지원때문에 설사 필요하다 하더라도 할수없었을 껍니다.
이순신장군도 조정의 지원은 기대안하고 둔전을 지어 자급자족하며 버텨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