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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11 00:19
갑자기 웹툰 보다가 예전 생각이 나네.(왕따관련)
 글쓴이 : 마초맨
조회 : 358  

웹툰 내용이 왕따당하는 애 방관만 하는 주변인물들에 대한 것인데..


사실 난 중학교 시절에는 반에서 뒤에서 노는 애들에 속하는 편이었음.

원래 성격은 그렇지 않은데, 초등6년때 키가 확 자라면서 덩치가 커지고 당시 초6떄 키가 172였으니까...

자연스럽게 노는 애들 부류에 속하게 되더라.


원래 농구 축구 등 구기 종목 좋아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까....운동도 꾸준히 하던 시절이고.



내가 중학교 2학년떄인가 즈음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왕따라는 단어가 소개되기 시작했었는데..

난 티비보면서 유치하게 저런짓도 하나 하면서 남일 처럼 생각하고 있었음.


그런데 어느날 왜 꼭 보면 싸움 잘하는 옆에 붙어서 입잘털고 얼굴빨만 믿고 설치는 놈들 있지 않음?

실제로 싸움은 x도 못하면서..

실제로 우리랑 같이 노는 무리에서 그런 놈 한명이 어느날 부턴가 이유 없이 한명을 괴롭히고 따돌리기 시작하더라고..

처음에는 설마 그런거겠어라고 두고보다보니까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그러더라고..



그래서 괜한 정의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애들 다 보는 앞에서 그 녀석 불러다가 싸다귀 날리면서 쌍욕하면서 뭐하는 짓이냐고 갈궈댔지.


그 이후로 그애 괴롭히는 애들도 없어졌고 반에서 왕따라는 분위기가 사라졌었는데..




웃긴게...그 녀석 자기가 한짓은 생각도 안하고 한 5년 정도 지나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 우연히 만났는데..


지가 피해자인마냥 기억하더라고. 나같은 양아치한테 이유 없이 쳐맞은 것처럼 ㅋㅋㅋ


마치 내가 걔 기억속에서는 애들 괴롭히는 일진애로 기억되고...지는 그러한 일진한테 억울하게 쳐맞은 것처럼 기억하고 있어서 황당했음.


심지어 그 녀석 한번은 양아치한테 시비털려서 몇대 맞고 더 쳐맞으려는 것을 내가 아는 양아치라 막아준적도 있구만 그런건 기억 하나도 안하고 ㅋㅋㅋ





긍데 괴롭힘 당하는 애들도 답답한게...왜 제대로 한번 대들지를 못하는 지 모르겠음. 난 누구와 시비 붙어서 싸우게 될떄는 맞거나 어디 다치거나 하는 것보다는 이 녀석한테 싸웠다가 져서 개쪽당할까봐 두려웠지....맞거나 어디 다치거나 하는 게 두려웠던 적은 없었거든.


그런 모욕적인 언행과 가학행위를 당하면서 왜 제대로 화내고 싸우려고 하지 않는 지 이해가 안됨.

더 잃을 게 뭐있다고... 자존심이 밟혔을 떄는 상대를 죽일 생각하고 덤벼야 하는 건데...



여튼 웹툰 보다가 갑자기 그게 생각나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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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8 16-10-11 00:28
   
멋지네요.. 불의에 행동으로 보여주실줄 알고...
다만 왕따의 입장에서 그들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집에서건 어디서건 어떤 상황에 처하다보면 그런 성격이 될 수 밖에 없는..

제가 최근 가장 좋아하면서도 아파하는게 네이버 웹툰중 [여중생A] 라는 웹툰입니다.
소름 끼칠 정도로 현실적인 연민의 주인공인데..
독자들 모두 응원하지만 과연 그 아이는 어떤 결과를 얻게 될까요?
독자들 모두 그 아이가 xx을 선택할까바 매주 일요일 자정엔 두려움에 클릭했는데..

마초님도 보고 계실지 모르겠군요... ^^;
     
마초맨 16-10-11 00:49
   
감사합니다. 저는 정말 나름 착하게 굴었고, 애들 못살게 굴지도 않았고, 오히려 다른 나쁜애들로부터 보호해줬다고 기억하고 있는데...정작 가해자였던 애가 나쁘게 굴다가 나한체 몇대 쳐맞고 욕먹었다고 그동한 보호해주고 잘해줬던거 다 기억 안하고 지가 x나 멍청하게 굴었던거 기억 하나도 안하고 내가 양아치였던 것처럼 기억하고 있으니까 뒤통수 맞은 듯한 기분이었었네요.

물론 졸업이후 그 녀석 얼굴 볼일은 더 이상 없기야 했지만 기분 무지 찜찜했어요.
극강원펀맨 16-10-11 00:29
   
저도 그런 사람들 이해가 안갑니다만 그런 사람들 대부분 따돌림 당할만한 외모지 않나요? 키가 작고 약하도 못생기고 바보같고 여자같고. 그 사람들이 저항을 못하는 것은 이해못해도 그냥 그때 님 처럼 힘센사람이 가해자에게 폭력같은거 안 휘둘러도 왕따 당하는 사람들 옆에서 같이 있어주기만 해도  된다고 생각함
     
마초맨 16-10-11 00:39
   
저 위의 사건에서의 왕따당하던 친구는 전혀 그런거에 해당되지도 않았어요. 마치 티비에서 왕따 풍습이 유행하니까 이유없이 한명 지목해서 그렇게 따라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 화가났네요.
마초맨 16-10-11 00:52
   
아 더 웃겼던건...

초등학교 2학년때인가 3학년떄인가 반애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고 뚱뚱하다고 놀림 받는 애가 있어서...

동정심이 생겨서 좀 챙겨주고 같이 말상대해주고 했었는데..


그 녀석 초등학교때 뚱뚱하다고 놀림 받던게...

중학교 오니까 덩치 좋은 일진이 되어 있어서...이상하게 일진무리가 되어버렸더군요.

그래서 이상하게 제가 양아치짓을 안해도 일진이니 양아치니 하는 애들이 제 주변에 친하게 알고 지내던 애들이 많아서....반애들 많이 보호해주고 그랬었는데...

한번 그 가해자 녀석이 내가 아는 일진무리 녀석들에게 시비걸려서 줘터질때 내가 말려서 무마시킨적도 있는게 기억도 안함 ㅋㅋㅋ
     
선괴 16-10-11 01:17
   
원래 사람의기억이라는게 왜곡이 심하죠.

추억보정이란 말도있으니까요.
그리고 대항한다는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심약한성격이면 더 그렇고요.
그런게 쉬웠으면 극단적으로 과장해서 말해보면 성인들세계에서 조폭들이 나댈수 없어야 정상인거죠.
시마장여관 16-10-11 01:36
   
저도 어렸을때부터 덩치가 있는지라 일진들이 잘 건들이지 않았지만 걔들이 누굴 잠시 집적거리는게 아니라 심하게 못살게 굴거나 괴롭히는거 보면 꼭 한마디 해서 못괴롭히게 했습니다.


요버릇이 회사에서도 고대로 이어져서 누가 일못한다고  왕따시키거나 업무적으로 괴롭히면 제게 피해가 가더라도 항상 도와주곤 했죠..


그러다 두달전 도와준 사원한테 한번 뒷통수 제대로 맞아서 지금은 ko 되긴했으나 그래도 약한사람보면 도와줄 겁니다. 제가 어이없는건 그냥 못보고 넘어가는 성격이라 제가 피해를 보더라도 꼭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ㅎ


그래도 피해를 보는건 성격이라 감수해야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