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먹은 제 동생이 집 앞 편의점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런데 동생이 오늘 알바 다녀와서 하는 얘기를 듣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동생이 일하는 편의점에 본인 근무시간에는 허니버터칩이 매주 토요일에 입고된답니다. 그것도 12봉 들이 1박스로요. 굉장히 소량이죠. 그래서 입고 된 후로 바로 진열 하면 거진 10분 내에 매진이 되버린댑니다. 과자에 영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그게 인기가 좋긴 좋은가봐요.
그런데 오늘 입고된 물건 진열하고 나서 재고가 6개가 남은 상황에서 어떤 아저씨가 들어오더니 그 과자 남은대로 다 달라고 하더랩니다. 그런데 동생은 전에 들었던 점주님 말씀도 있었고, 한창 2+1 행사중이니 만큼 한 사람당 3개까지만 판매한다고,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게 왠걸, 그 아저씨 버럭 역정을 내시며 '알바 주제에 손님이 달라면 주는거지 말이 많아. 너 미쳤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이렇게 손찌검도 할 기세로 으름장을 놓더랩니다. 겉보기엔 멀쩡해뵈던 아저씨가, 그깟 과자 하나에 눈이 멀어서 사리분간이 안 되었는지 그런 막말을 하더래요. 그래서 제 동생은 더러운 꼴 보기 싫어서라도 그냥 6개 다 주고 보냈대요. 그랬더니 계산하고 나가면서도 진즉에 그럴것이지, 싸가지 없는 새끼 하며 궁시렁 거리고 나가더랍니다.
듣고있는데 너무 열이 받고 어이가 없어서, 뭐 그런 미친놈이 다 있나 싶었어요. 그깟 과자가 뭐라고, 그것도 이유도 없이 덮어놓고 무조건 안 판다 그랬던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한답니까.
과자 사서 지 자식새끼나 먹이려고 했던 거 같은데, 지 자식 소중한 줄만 압니까? 제 동생도 우리 집에선 가족들한테 사랑받고 자란 귀한 자식인데. 나이텀이 좀 나는 동생이라 저도 나름 애지중지 하며 보살핀 동생인데, 제 동생이 알바하면서 그런 일을 당하고 왔다고 하니까 분통이 터지더군요.
그 동네 사는 사람이라 편의점에서 알바하면서 몇 번 봤던 사람이라던데, 다음에 또 오면 사진이라도 좀 찍어두라고 일러뒀습니다. 나중에 마주치면 좀 따져보려구요.
이곳에는 그깟 과자에 눈 멀어 그렇게 못 배운 티 내는 분 없으리라 믿습니다. 아우.. 뭐 저런 미친놈이 다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