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신이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선천적 장애를 안고 태어나서
자라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지만(아이는 정상입니다.) 만약 제 아이가 장애를 가졌다면
생각만해도 두렵습니다.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이 어떻게든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장하다거나 열심히 살면 다 되지 않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당사자로서는 남들이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행복들을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간신히 얻을수 있는 삶을 사는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부분의 차별과, 배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저도 남들은 낙천적인 성격이라고 하지만, 제 자식이 저만큼 낙천적일거라는 보장은 없는거예요.
또한 그 장애 자체도 저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일수도 있구요.
저는 스스로는 장애를 가진 사람중에는 그나마 나은편일거라고 스스로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자식은 잘 해봐야 저만큼 밖에 못 살거라고 생각한다면 안 낳는게 맞을 것 같아요.
경제적 여유가 있어 사후에 자식놈 먹고 살 걱정 없다면....거기에 더해 주변에 믿을만한
사람이 있어 부모가 잘못되어도 최소한의 돌봄이 가능하다면.....낳겠지만...
이중 하나라도 빠지는 조건이라면 거기에 우리나라 현상황이라면..
피눈물 흘리면서 낙태를 선택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