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하고 얘기하다 보면 의외로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에서 주로 하는 주입식 교육의 특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분야에서 기본적인건 다들 아는" 것이고, 반대로 서양식의 교육은 "관심 있는 분야는 더 잘알지만 관심 없는 분야는 아예 모름" 이라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South Korea"라는 이름에서 사우스만 보고 한국이 동남아에 붙어있는줄 아는 인간들도 있고요. 러시아 출신의 예전 회사 동료중의 하나는 러시아 최고 명문이라는 모스크바 대학교 졸업하고 파리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에서 불어/영어/러시아어 동시통역 하다 온 똑똑한 사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너희 나라랑 한반도랑 땅으로 연결돼있어" 라고 하니까 깜짝 놀라면서 지도를 한참 보더군요.
그리고 서양인들 머리속에 깔린 생각중에 하나가 "(인종을 떠나서) 북쪽사람들이 남쪽사람들 보다 좀 우월함" 이라는게 있어서 날씨 얘기를 하면 자꾸 한국이 얼마나 추운 곳인지 설명하면서 추위부심을 부리는 저를 발견하게 되요.
1월 말쯤이었는데 마케도니아 출신의 동료 하나가 "우리 나라 되게 추움" 이라고 하길래 얼마 정도 되냐니까 날씨 앱으로 -3도 정도 되는걸 보여주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정도면 한국에선 봄날씨지" 라고 자랑하면서 서울 날씨 보여주니까 -15도 정도 되더군요. 마케도니아 동료가 조금 놀라면서 "오~ 한국도 좀 많이 춥네" 라고 하는데 옆에 있던 러시아 시베리아 출신 동료가 자기 고향 날씨 보여주는데 그날 이후로 오늘까지 한국 춥다는 얘기 안하고 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