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말하는 건 정치적이고 서류적인 개념임.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것과는 논점이 다름.
고대나 중세 때 애민족, 애국, 맹신적 충성이 더하면 더 했지 지금이 더하지는 않음.
아무나 이민 가고 오고 영주권 받고 그나라 사람이 되고
그 나라 사람으로 인정 받고 하는 세상이 지금인데.
500년 전 일본인이 귀하해 우리나라 사람으로 인정 받는 게 쉬울까요 지금이 쉬울까요?
200년 전 조선인이 미국에 귀하해 미국사람으로 인정 받는 게 쉬울까요 지금이 쉬울까요?
글쎄요.
민족과 국가라는 개념이 근대에 들어와 많이 사용되었지만, 국가 간 교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중세에 조선인, 일본인이라는 구별이 오히려 더 절대적이었다고 봅니다. 고향을 떠나 타지로 옮겨가 사는 것, 혹은 타지로 유배를 당하는 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세에 더 치명적이었는데 하물며 외국으로 건너가 그 나라 백성으로 산다는 것은...
김충선이 그런 힘든 사례였음에도 조선에게 성공적인 귀화 사례라는 말이지요.
그러나 물론 이런 예시는 그다지 의미는 없을 겁니다.
귀화인으로서 배신한 사례를 찾자면 그 예 또한 무수히 많을테니(사실 김충선 사진은 반장난...)
제가 우려하는 것이 있다면, 귀화인 중의 다수에게 국가 주요 요직을 맡기는 비율이 높은 것도 아닐텐데, 굳이 그들에 대한 경계를(어떤?) 하고, 또 경계를 한다고 어떤 소득(?)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님의 말씀은 결과적으로 귀화인들을 따돌리자라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군요.
하.. 그건 진짜 그런건아니구요.. 이상하기 자기가 어렸을때 좋아했던 연예인 운동선수가 나중에 대학때와서 보니 다 재일이었고, 가장 친했던 친구, 아빠친구가 전부 재일이어서 전생에 한국과 엄청난 연이있는건 아닐까 생각했을정도로 끌렸답니다. 그걸 그렇게표현하신거에요.물론 호사카교수님 정체성을 보면 그분의 많은 책을 읽어본 결과, 한국을 매우 사랑하지만 일본인 특유의 가치관도 가지고 계시고 일본에 애정도 엄청난 분입니다.(그래서 본명을 그대로 유지하신 이유중 하나가 됬죠.. ) 전생에 자기는 한국을 괴롭히는 역할이어서 죄를 씼으라고 이생에 온것같다고 농담조로 얘기하시죠.평생 숙명이자 한국에 대한 책임의식이 엄청 강한분입니다
한국인으로 귀화까지 해야 할 정도로 절박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일본에 부모님과 형제들도 있으신데요.
“아버지는 생각보다 큰 반대를 하지 않으셨어요. 무엇보다 아들이 다른 나라에서 대학교수를 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셨죠. 이제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일본에 있는 형제들은 명절 때 왕래합니다. 제가 귀화를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제 조상이 1500년 전 백제에서 건너온 민족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호사카(保坂)’라는 성은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유서 깊은 이름이거든요. 우리 집안에서 호사카의 뿌리를 계속 추적했는데 홋가이도 아래에 아키타라는 지방에 호사카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곳에서 도쿄로 내려오신 겁니다. 도쿄 아래에 있는 야마나시현(山梨県)에도 호사카 성씨를 가진 사람이 많아요. 그렇게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마침내 후지와라시(藤原氏) 가문에 이르게 됩니다. 여러가지 연구 발표에 따르면 의자왕의 둘째아들 여풍장(余豊璋)이 일본에 갔을 때 그를 보좌하러 간 백제인이 후지와라 가문의 조상일 수 있다는 고증들이 나왔습니다. 제가 백제의 후손이 될 수도 있는 거죠. 뿌리가 있는 곳에 왔으니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인으로 귀화했지만 일본 이름은 그대로 쓰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귀화하면서 한국 이름으로 바꾸지 않으려 했던 건 아닙니다. ‘호’씨로 법무부에 만들어 간 이름이 있었어요. 그런데 법무부 직원이 한국에서 호씨는 모두 중국인이라 중국 출신이라는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주더군요. 굳이 중국인으로 오해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본 이름의 발음 그대로 한국어로 ‘호사카 유지’로 하기로 한 겁니다. 한자는 한국 발음과 일본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호적에 한자는 못 만들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바꾸고 싶으면 가정법원에서 쉽게 개명할 수 있다고 들었거든요. 아이들은 모두 한국 국적에 한국 이름으로 개명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