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하자면,
맛있어서 아껴 먹던 초콜릿이 있는데
다 먹고 더이상 먹을 게 없어서 아쉬워 하다가
초콜릿상자 구석에서 안 먹은 초콜릿 하나를 발견한 느낌이랄까?
'웬만하면 그들을 막을 수 없다.'라는 시트콤을 예전에 30화 정도까지 보다가 말았습니다.
김병욱피디의 하이킥 시리즈가 대부분 초반에는 별로 재미없다가
20화 정도가 넘어가면 재밌어진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그래서 같은 김병욱피디 작품인'웬만하면'도 초반에 재미없어도 30화까지 꾹 참고 봤죠.(몇 년 전에)
그런데 아무리 봐도 제 취향이 아닌 거 같아서 30화까지 보다가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재밌는 시트콤 없냐고 추천해달라고 이곳에 부탁드렸더니
많은 분들이 '웬만하면'을 추천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보다 보니 예전에 제가 왜 이 걸 보다 포기했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정말 제 취향이 아니어서 30화 본 시점에서 그만 봐야겠다. 라고 다시 생각했는데
꾹 참고 더 봤더니
35화 부터 갑자기 재밌어지더군요.
지금 완전히 매회마다 빵빵 터지면서 뒤집어지고 있네요.
억지 웃음이 아닌 육성으로 터지는 웃음 오랫만인 거 같습니다.
그런데 왜 35화까지는 재미없다가 35화 부터 갑자기 재밌어졌냐.
아마도 제 취향 탓일텐데요.
물론 시트콤을 웃고 싶어서 코미디 보듯이 보는데
저는 시트콤에서 로맨스를 매우 중요시 여깁니다.
35화까지는 제가 응원할 수 있는 러브라인이 없었습니다.
30화 정도 볼 시점에서,
이 웬그막은 코믹쪽은 몰라도 러브라인 쪽은 내가 응원하고 싶은 짝이 안나와서 계속 보기 힘들겠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35화 부터 러브라인도 제가 응원할 수 있는 짝이 나오고
더불어 코믹의 강도도 더 세지는 느낌이 들어서
마구 웃으면서 보고 있습니다.
마감시간에 쫓겨서 스트레스 엄청 받는 중인데 웬그막이 저를 살려주네요.
혹시 이작품 초반에 보다가 저처럼 취향이 아닌듯 싶어 그만 보신 분은 35화 정도까지 시험 삼아 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