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화 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억압과 저항의 노래를 이야기해야 아티스트 취급을 받고, 또 대접받죠..
지금 미국 래퍼 3대장이 J COLE, KENDRICK, DRAKE 잖아요. 앞의 두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앨범 보면 사회의 차별과 억압에 대해 노래하는 힙합의 정체성을 물려받은 래퍼들이죠. 그 외에 RUN THE JEWELS, LOGIC, EMINEM, 좀 나이가 들긴 했지만 NAS!!!등등... 여전히 다수는 사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래퍼들이고, 또 그래서 비평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래퍼들이죠.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DRAKE는 지나친 상업화 때문에 사실 좀 까여요. 평화롭고 단조롭기 짝이 없는 캐나다 출신이기도 하고...
릴펌이라든지 릴야티, XXXTENTACION 같이 랩에 아예 의미가 없거나 약하는 이야기, 돈 버는 이야기를 해서 성향이 다른 래퍼끼리 디스도 많이 하죠. 근데 돈 벌고 약하는 랩으로 돈을 번다고 해서 그들의 자라왔던, 혹은 지금도 겪고 있는 힘겹고 위험한 삶이 변한 것은 아니거든요. XXXTENTACION은 얼마전에 라이벌 마약상한테(강도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보는 시각이 있더라구요) 총맞아서 죽었죠. KODAK BLACK처럼 현재 형살고 있는 애들도 부지기수고... 이들의 특성은, 돈을 벌려면 약을 팔거나 랩을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에서 자라났다는 거죠. 그 외의 흑인들도 마찬가지에요. 흑인 사회도 양극화가 진행되는 중이라, 아래 계층의 삶은 여전히 참혹하고, 인종차별은 여전하잖아요. 스벅에서 흑인이라고 내쫒고, 흑인여검사한테 아무런 이유없이 차 세우라고 했다가 탈탈 털리고... ㅋㅋㅋㅋ 그런 흑인 힙합 커뮤니티의 특성에 대해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거죠. 즉, 음악자체가 억압을 노래하지 않지만, 그들의 고단한 삶이 그들의 마초적이고 약에 찌든 삶에 대한 노래를 정당화해주는 거에요. 90년대 흑인사회가 얼마나 약에 의해서 거대한 타격을 받았는지..
그런데 그런 측면에서 이해받을 수 있는 한국 래퍼는 몇 없다는 거에요. 도끼라든지, 데프콘, MBFTY라든지 빼면..
사실 버벌 진트는 서울대생에다가 집잘살고 음주운전하다가 걸렸잖아요. 스윙스는 서강대 출신으로 전역때매 말도 많았고. 블랙넛? 피식. 지코를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지만 사실 어렵게 살아온 건 아니죠. 성공하기 위해서 엄청 혹독하게 스스로를 밀어붙였겠지만 그건 본인의 선택에 의한 면에 크니까.
참고로 XXXTENTACION은 6살때 엄마를 공격한 괴한을 칼로 찌르려고 했던 전적이 있고요... LOGIC의 경우 아버지가 코카인 중독자, 엄마는 알콜 중독자, 형들은 마약상... 엄마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절연했다고 했었죠. 형들이랑 아버지랑 나중에 화해해서 유튜브에서 가족들이 인터뷰하는 영상들도 있더라구요.
상업적이지만 억압과 저항을 이야기해야 대접을 받는다
음악이 억압을 이야기하진 않지만 그들의 고단한 삶이 노래를 정당화해준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사는 미국에 고단한 사람이 더 많은걸까요? 아니면 고단한 삶을 살아왔다고 포장을 잘해야 상업음악을 해도 대접받을 수 있는걸까요? 흑인 레퍼의 삶이 방탄멤버들보다 더 고된 삶을 살아왔다고 누가 확인해줄수 있을까요? 이미 힙합이 주류에 가깝게 성장한 곳에 참여하는거랑 힙합이 주류도 아니고 언어와 세계적인 인식의 벽까지 넘어야했던 한국에서 후발주자로 참여한 한국의 래퍼들이 훨씬 편하게 살아온거군요.
정의감 저항같은 것도 헛소리인게.. 애초에 힙합 태동기(70년대) 때의 음악들은 그런 의식같은 것도 거의 없었고 그나마 80년대 말즈음부터 기지개 펴던 갱스터 래퍼들에 의해 나온 논리인데 얘들은 저항이니 차별이니 말할 자격 자체가 없어요. 지금도 소수자 혐오, 여성혐오, 인종혐오를 대놓고 하는게 힙합인데 ㅋㅋㅋ
힙합이 미국 국가도 아니고 ㅋ
심지어 국민의례를 거부한 "캐퍼닉" 흑인까지 생각나네요..
보면 볼수록 왜곡 쩔어요.. 힙합의 줄기인 갱스터 랩까지 신성시 하는 일부
연예인들이나 힙합돌이들 보면 코웃음만 남..음악을 즐겨야지 그걸 정치와 우상
화 하면 뭔가 있어보이나.. ㅋㅋ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쇼미더 머니를 뮤지션들만 보는건 아니지요.
뮤지션들만 평가하는 것도 아니지요. 저 사람 미국인 맞잖아요.
미국인이 보니 '이럴것 같다' 고 말한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하고 말한 것에 불과하죠.
요즘은 좀 덜 하지만 뮤지션들끼리도 그런 시각차로 무수히 다퉈오던게 힙합인데요.
저 사람 생각이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저 사람이 한국에서 오래 산 미국인이고 백인이고 거기다 1세대를
비교적 경험하기 힘들었을 비교적 젊은나이임을 고려해서 생각해보면 될일이죠.
그리고 다른장르도 그렇겠지만 힙합이 좀 보수적인면이 있죠. 타 집단에 대해 배타적이고 경쟁적이고...
미국 안에서도 난리였지만 아시아 어딘가에서 하는 힙합을 보면 선입견 없이 보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평가질 부터 시작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기 마련이죠.
'저건 힙합 아니야'
그리 오래지 않은 것이지만 힙합에서의 전통이고 정통은 흑인.영어.갱(마약,폭력,섹스) 이런 것들도
볼 수도 있겠는데 요즘은 오랜 상업적 성공으로 그걸 따지는게 오히려 고리타분하긴 하죠.
어쨌든
백인이 하는 힙합?
영어가 아닌 힙합?
선비 힙합?
처음엔 다 ㅄ취급 받기 일쑤였죠. 이미 인정받은 누구 라인 타고 누구 적자고 누구 파고 이런 인맥이 없으면
랩을 잘하는지 마는지 메세지가 기가막힌지 뭔지 선입견 없는 정당한 평가받기도 쉬운게 아니고...
그건 뭐 우리나라도 비슷하니 덩치 큰 크루 만들고~ 도끼도 그 덩치 큰 크루 일원이 된 덕을 안본건 아니죠. 이건 도끼 뿐 아니라 양동근이고 은지원이고 마찬가지지만...
차라리 블루스 음악을 이야기하면 흑인들의 차별과 고통 메세지을 이야기하면 그남아
코딱지만큼은 수긍이라도 하는데.. 깽스터들이 즐겼던 음악 특히 80년후반부터 90년 대에서는 힙합은 정말
깡패들이나 좋아할만한 장느라는 이미지가 있었고 무슨 저향이니 뭐니 하며 포장을 하니
내 선입견상으로는 코웃음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