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문화재를 보러가는데는 그나마 경주가 제일 낫습니다. 박물관도 제일낫구요. 백제쪽은 사료가 보존되지 못해서 박물관에 들어가도 20분도 안되서 다 보고 나오고 문화유적지를 찾아갈려고 해도 교통편도 아쉽고 보러가도 말 그대로 순식간일정도로 규모가 너무 작아서 정말 볼거 없습니다.
그냥 지역 전체가 유원지라고 보시면 되요.
자전거를 가지고 가시거나 빌리셔서 한바퀴 둘러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지나가다 유적이나 박물관이 있으면 들러 보시고, 연꽃늪 같은 데이트코스도 구경 가보세요.
전통춤 시연행사 같은 볼거리를 감상하시다가, 저녁에는 호텔 앞에서 하는 맥주파티 같은데 참여해서 음악과 술을 즐기시는 것도 좋아요.
경주 여행 블로그를 검색해 보시고 사전 지식을 얻고 난 후에 가세요. 윗분들 말대로 아는만큼 보입니다. 경주에서 볼만한 곳은 크게 4군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반월성과 경주국립박물관, 안압지, 대릉원, 첨성대, 교촌마을 등 경주 남부 황남동 일대. 둘째 불국사, 석굴암 등 토함산 일대. 셋째, 보문단지와 경주월드, 선덕여왕 촬영세트장, 경주엑스포공원 등 보문호 주변. 넷째, 경주 남산 일대 문화 유적지구. 이 정도네요.
예를 들어, 첫번째 코스 하나만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반월성은 경주 시대의 도성이 있던 곳인데, 모양이 꼭 반달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반월성입니다. 서울로 따지면 경복궁 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성벽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고, 성벽 위를 걸어서 둘러봐도 괜찮습니다. 반월성 내부에 석빙고가 있구요. 반월성 정문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계림이 있습니다. 닭이 울어서 가보니 알이 있었다는 숲이요. 그 알에서 신라 김씨 왕족의 시조인 김알지가 나옵니다. 계림의 서쪽에는 내물왕릉이 있고, 그 옆에는 경주 최부자집과 경주 향교가 있습니다. 최부자집을 중심으로 그 일대에 수많은 전통 한옥까페와 한정식식당이 있죠. 한정식 식당중에 유명한 곳으로 요석궁이라는 곳이 있는데, 과거 이 한식당자리에 요석궁이 있었죠. 무열왕의 과부였던 딸 요석공주가 살던 요석궁이요. 원효대사와 결혼해서 설총을 낳고 살던 궁이 있던 자리. 그 일대가 모두 교촌마을입니다. 유명한 교리김밥집도 있구요. 교촌마을에서 100미터만 서쪽으로 가면 제매정이 나옵니다. 김유신 장군의 저택이 있던 자리이고, 지금은 우물만 남아있음. 거기서 신라 왕성인 반월성을 쳐다보면 멀리 보일 정도죠. 모두가 걸어서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접해있음. 경주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 자전거 대여점이 많으니 빌려서 타고 돌아다니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