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한 대당 200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반도체 생산장비를 ‘싹쓸이’하며 7나노 이하 최첨단 미세공정 기술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에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10여 대를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는 ASML 측과 EUV 장비 대량 구매를 놓고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는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구매를 조율중인 EUV 노광장비 10여 대는 ASML이 1년에 출하할 수 있는 전체 EUV 노광장비 수와 맞먹는다. ASML은 올해 출하 가능한 EUV 노광장비 물량이 약 12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ASML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장비업체다.
삼성전자가 이전에도 차세대 반도체 생산장비를 경쟁업체에 앞서 전략적으로 독점 구매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사실상 동일한 전략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ASML측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