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란에서 흉기차 이야기 보고 생각난 김에 몇 자 적고 갑니다.
외국에 살기 때문에 벤츠를 탔습니다. (옛날 모델 중고였습니다)
차를 몰던 운전자가 정면주시 하지 않아서 그냥 갖다가 들이박았고, 차는 폐기물이 될 정도의 데미지를 받았습니다만, 에어백도 바로 터졌고 뒤에 탔던 저를 포함해 4명 모두 무사했습니다. 체감상으로는 최소 70km이었던 것 같네요.
안 보신 분들은 모를 겁니다. 무서운 속도로 앞 차로 달려들어가는 그 장면은 진짜...
'어? 어? 왜 안 멈추지?' 하고 생각하고, 마지막 순간에 콰쾅, 하면서 몸이 화살처럼 앞으로 튕겨나가고.
구조대원들은 차 전면이 납작하게 우그러진 데다가 앞좌석 문까지 찌그러진 걸 보고 오늘 시체 치우는구나 생각했는데, 모두 멀쩡한 걸 보고 믿기지 않는다고 자기들끼리 얘기하더군요. 그날 살아난 이후로 전 앞으로도 외제차만 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까지는 사치하고 싶지 않으니 외제차는 피해야지, 라고 믿고 있었죠)
안전벨트 꼭 매세요. 아마 벨트 매지 않았으면 좌석에서 튀어 나갔을 겁니다. 한국에 가 보니 아무도 벨트를 매지 않더군요. 물론 벨트가 가슴에 먹혀서 한달간 고생했지만 살아난 게 어딥니까.
그날 사고가 트라우마가 돼서 자동차 공포증까지 생겼습니다...
조심하세요. 진짜. 흉기차 탔으면 그날 죽었을 목숨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