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할때 정말 남눈치보고 주관이 없는건 문제인거같아요
동양은 쓸데없는 체면치레도 너무 믾은거같고..
서양은 자유로우면서도 합리적이잖아요
사회의 자유도는 개인의 행복도를 좌우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사람들은 ‘행복은 불행에 의지하고 불행은 행복 안에 있다’고 말한다. 일본 사람들은 ‘좋은 것이 오면 반드시 나쁜 것이 따라온다’고 말한다. 한국 사람들은 좀 유식하게 사자성어로 말한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다 같은 의미의 말로서 유교영향을 받은 동양인의 중용적 사고방식과 생활철학이 담긴 말이다.
동양인의 행복에 대한 이해는 개인의 만족에 초점을 맞추는 서구인들의 행복관과는 다르다. 개인보다는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 등과의 인간관계에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고 한다. 그래서 혈연, 지연, 학연같은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그런 관계 속에서 소외될 때 몹시 불안감을 느낀다. 가족의존적, 조직의존적 유대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울타리에서 중용적 자세를 견지하려고 애쓴다. 늘 자신이 소속된 조직 속에서 인정받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기 때문에 겪는 갈등이 심하다. 타인의 평판에 예민해 자신에 대한 비난이나 무시당한 것에 대한 반발심이 강하다. 술자리 같은 곳에서 흔히 일어나는 소소한 다툼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평소 조직생활에서 느낀 불만을 술의 힘을 빌려 털어놓고 언쟁을 벌인다. 심지어 우발적인 살인사건까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인간관계의 부조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의식 속에 잠재돼 있다가 폭발한 것이다.
서구인들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들은 개인주의적 사고에 의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 차별당하거나 무시당했다고 느끼면 바로 당당하게 따진다. 서양에서 신사들의 정당한 자기 주장이나 의사표시의 수단으로 결투가 관습화된 시대가 있었다. 이는 합리적 사고가 정형화된 서구인들의 보편적 사고에 기인한다. 그러나 한국 등 동양인들은 인간관계에서 차별적 모욕이나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있어도 외부로 잘 나타내지 않는다.
여기에 우리는 보통 사람이 느끼는 행복의 의미가 그렇게 특별하거나 거창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에게 비난받지 않는 삶. 비록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삶이지만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과의 인간관계가 원만한 삶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시대가 많이 변해서 각종 영상매체나 통신수단에 의해 자기과시가 곧 자신의 우월성을 인정받는 것으로 인식되고는 있지만, 개인의 삶 저변에는 그것은 어쩌면 일시적 현상일 뿐일지도 모른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과의 원만한 인간관계 속에서 보다 내밀한 삶의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을 여러 통계조사에서 볼 수 있다.
인간이 비범한 삶보다 평범한 삶을 선호하는 것은 그 비범함이 최소한의 삶의 기준인 평범함을 깨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평범한 삶에서 느끼는 인간관계의 만족감이 보통 사람의 행복이 아닐까? 비범함의 결말이 너무 비참하다는 것을 무시로 느끼게 하는 현대인의 삶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