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신 분들은 백스페이스!
무토라고 불리우는 고대부터 존재했던 금슬좋은 대괴수 부부가 살았습니다.
간만에 짝짓기 좀 할려고 인간세상에 나와 애정행각을 벌였는데, 커플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솔로 인생 수백만년의 고질라가 깨어나 그들을 훼방놓습니다.
이것이 대략적인 스토리입니다.
여기서 인간의 역할따위는 없습니다. 핵 맞고도 안죽는 굇수 앞에서 인간은
무력한 존재일 뿐입니다.
기왕이면 알을 수천개나 싸질러서 인간세상을 괴수천국으로 만들뻔한 무토
부부보다, 냉정하지만 알고보면 따뜻한 괴수 고질라가 이기는 것이 인간들
에게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줄거리는 이쯤하고...
괴수영화 자체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좋은영화도 아니지만, 오락
영화로는 그럭저럭 합격점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고질라는 일본 원작입니다. 일본 자본이 많이 들어갔고
영화 줄거리의 절반 가까이 일본을 배경으로 합니다. 일본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서 이미 2탄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뭐... 그거야 상관없는데 영화 말미에 일본인 박사가 핵으로 괴수들을 조질
려는 미군 대장을 말리면서 아버지의 시계를 보여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버지의 유품인 그 시계는 정확히 1945년 8월 6일에 멎어있습니다.
미국인 4성 장군은 그 시계를 보고 "헉... 히로시마..." 하면서 놀라죠.
해석하기 나름인데 일본의 히로시마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
뭐 그런 의미 같더군요.
뜬금없고 생뚱맞았습니다. 아니... 괴수 처치하려고 핵 좀 쓰겠다는데... 왜?
아무래도 일본에게 보내는 노골적인 립서비스 느낌이 강했습니다.
끝으로... 마약왕 암걸린 화학선생님이 출연해서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