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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6 00:15
"너무"와 "정말(로), 진짜(로), 매우"
 글쓴이 : SRK1059
조회 : 2,592  

스포츠 축구 게시판에 있는 글을 보고 잠시 적어 봅니다.


스포츠 축구 게시판에 <기성용 요새 너무 잘 하고 있는데>라는 게시 글이 올라왔더군요.

읽어보니 기성용 선수가 요즘 들어 EPL에서 매우 잘 활약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목에는 <너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더군요.

이 분 뿐만 아니라 TV를 비롯한 대부분의 매체에서 많은 사람들이 <너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너무>라는 단어는 긍정의 뜻이 아니라 부정의 뜻을 함유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기성용 요새 너무 잘 하고 있는데>라는 말을 풀어 쓰면

기성용 선수가 자기 능력 이상으로 지나치게 잘 하고 있어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영어 단어로 대체하면 excessive 정도가 됩니다.


부정의 뜻이 아니라 매우 훌륭하게 잘 수행하고 있다는 뜻의 단어를 사용하고 싶다면

진짜(로), 정말(로), 매우 등의 단어가 적당합니다.

이들 단어들은 enough, beautifully 정도의 뜻을 가진 단어들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긍정의 뜻을 표현해야 할 자리에

부정의 뜻을 지닌 <너무>라는 단어를 남용하고 있더군요.


언어라는 것이 시간 흐름 속에서 본래의 뜻을 변형하여 사용되기도 한다지만

본래의 의미는 알고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해서 적어 봤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SRk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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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14-09-16 00:54
   
맞습니다.
저도 많은 사람들이 '너무'라는 단어를 잘못 사용하는 부분이 불편했었습니다.

다른 예 하나 더 말해보자면,,
긍정 : ~덕에 ~하다.
부정 : ~탓에(~때문에) ~하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제 자신도 국어 잘 못합니다. ㅋㅋ;
     
SRK1059 14-09-16 01:03
   
좋은 예네요.
물론 저도 국어를 잘한다고 자부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서로가 알고 있는 부분들을 나눈다면
보다 좋은 어휘들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식 싶습니다만.
          
어흥 14-09-16 01:05
   
네. 그렇지요.
'낫다' '낳다' 지적하는 사람들이 좀 생기더니,, 지금은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한놈만팬다 14-09-16 00:54
   
좋은 글이네요...
버킹검 14-09-16 01:05
   
너무와 틀리다를 남용하고 있습니다...저도 짱납니다...뭔가 부정적인 언어습관을 누군가가 은연중에 퍼뜨린듯한...
그래서 대한민국의 국운을 이렇게라도 조금 쇄하게 하고 싶은 세력의 농간인거 같습니다...
그걸 방송으로 퍼뜨리고 잘못듣고 자란 사람들이 당연하게 사용하고 반복되고...친일파가 의심됩니다...^^;;
     
어흥 14-09-16 01:08
   
쇄하게(X) -> 쇠하게(O) ^^
멍삼이 14-09-16 01:08
   
새로이 또 배우고 가네요.^^  멍멍!!
     
하우디호 14-09-16 01:40
   
멍삼이는 멍을 세번 외쳐야 맞는 말입니다..........ㅋㅋ;;
배찌형 14-09-16 01:30
   
진짜와 정말은 한자어 아닌가요?
내가 알기론 '너무'란 부사어는 순수 토종어로 알고 있는데?

현재 방송에서 잘못쓰고 있는 부사어는 '완전 잘해, 완전 대박'  대신에 '너무 잘해, 너무 끝내준다'가 옳다고 보는데....
     
SRK1059 14-09-16 01:38
   
'진짜'와 '정말'도 우리말이고 둘 다 부사입니다.
해당되는 영어 표현을 더 찿아 보니, really, truely, quite도 해당되는군요.
비슷한 의미로 사용할 수 있는 '진정'은 한자어일 것입니다.

'너무'도 우리말로 부사지만 부정의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너무'는 정해진 정도나 한계를 지나칠 정도라는 부정의 의미입니다.
한글 사전을 찿아 보시고 예문도 획인해 보십시요.
          
배찌형 14-09-16 01:51
   
확인해 보세요.  진짜와 정말은 한자어에서 파생되었을 겁니다.

횽이 얘기하는 '너무'라는 부사어가 부정이란 의미가 있다 해도, 정말과 진짜도 우리가 일상 대화에서 쓰는 "너 진짜 못한다, 너 정말 안 됐다" 또한 부정어로 쓸 수 있습니다.  한국어는 영어처럼 부정에 부사어를 구애받지 않는 걸로 전 알고 있는데요? 

ex) 너무 많다, 너무 지루해서 그냥 집에 있어, 너무 복잡해서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야, 너무 생각이 깊어서 탈이야.
               
끄으랏차 14-09-16 02:04
   
그건 본연의 활용이 그래서 거기에 쓰는게 아니라.

풍자적으로 쓰인 경우가 혼용되어 사용되는 경우라고 할수 있습니다.

명백히 나쁜 사람을 보고 비꼬는 말투로 너무 착하네. 라고 쓰면 엄밀히 따져
언어유희이지 그게 정말 착하다는 의미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런식으로 사용되는게 혼용된겁니다. 본래의 어법은 아닙니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로 쓸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오히려 반대의 장소에 쓰임을 넣어서 강조의 의미가 됩니다.
                    
배찌형 14-09-16 02:28
   
제 말의 요지를 정확히 모르시네...

'너 너무 착하네'의 '너무'라는 부사어를 늬앙스로 풍겨서 비꼬는 풍자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원래 한국어의 부사는 부정과 긍정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 문법을 배우므로 해서, 일상 대화에서 그냥 무의식적으로 그 단어들이 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취지로 제가 글을 쓰는 겁니다.  저 횽이 말하는 영어의 너무 'so'와 한국어 '너무'와의 혼용해서 잘못 생각하는 걸 제가 지적하는 겁니다.

거두절미하고, 정말과 진짜는 엄연히 따져서 '순수 한국의 부사어'가 아니기 때문에 이건 아마도 한자어에 영향을 받아서 그러지 않나 싶습니다.

ex)  perfectly amazing = 완전 대박 
ex) 真的 (진짜) = 참으로, 정말로, 진정으로, 진실적으로
                         
끄으랏차 14-09-16 08:44
   
먼저 부정과 긍정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전제가 잘못되셨구요.
구애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화용론적 개념인데
너무는 부정에 보통 수반되는 표현이지만
긍정 강조의 역할로 긍정에도 사용되게 됩니다.
부정을 긍정문에 쓰기때문에 긍정 강조의 역할을 할수 있는겁니다.

즉 이러한 의도로 너무 를 사용하는건 잘못된건 아니지만
긍정 강조가 아닌 단순 긍정의 의미로 너무를 사용하면 엄밀히 따지자면 잘못된거란겁니다.
다만 제가 이미 언급했듯이
언어의 사회성과 연속성에 따라 요즘 세태에서는 딱히 이걸 구분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혼용되는건 사실입니다.
끄으랏차 14-09-16 01:53
   
말씀하신 뉘앙스에 조금 더 보태자면
진짜와 정말은 쓸수는 있지만 해당 예문에 자연스러운 표현은 아닙니다.

아주 와 상당히 등이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기성용 요새 아주 잘 하고 있는데
기성용 요새 상당히 잘 하고 있는데

또한 긍정과 부정 양쪽에 모두 써도 괜찮은 표현으로
'썩' 이 있습니다.
배찌형 14-09-16 01:54
   
지나칠 정도로 잘 한다의 줄인 말이 바로 "너무 잘 한다"로 의미가 일맥상통하지 않을까요?
끄으랏차 14-09-16 02:08
   
사실 이 부분은 앞에서도 배찌형님이 얘기하는 것과도 조금 연관이 있는데.

너무가 혼용되어 사용되는것처럼 진짜, 정말도 사실 혼용되어 쓰이고 있는겁니다.
해당 되는 어문에 정확히 어울리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굳이 따지면 글쓴분이 말씀하시는 지적과
동일한 느낌의 잘못된 사례라는겁니다.

다만 언어의 사회성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고려해서
진짜, 정말이 결국 그렇게 쓰여도 되는것처럼
너무도 마찬가지의 범주로 결국 그렇게 쓰는게 될지도 모릅니다.

엄밀히 말해서 현재 우리말에서 그렇게 쓴다고 딱히 잘못되었다고 하기도 애매하다는 겁니다.

다만 본연적인 부분을 따지고 들자면
결국 해당상황에 진짜,정말,너무 는 모두 같은 어색한 표현이긴 매한가지라는겁니다.
중용이형 14-09-16 02:19
   
평소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제가 너무했네요. 잘 읽었습니다.
명예시민 14-09-16 03:57
   
'너무' 도 이제 긍정일 때 사용가능하다고 합니다 '너무 좋네요'가  틀린 표현이 아니라능..
그리고 14-09-16 08:47
   
딱히 부정의 뉘앙스에 쓴다고 단정짓기는 어렵겠는데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계를 넘어갈 때 '너무'를 쓴다고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국어국립원 표준대사전

너무01
활용 정보:


「부사」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 너무 크다/너무 늦다/너무 먹다/너무 어렵다/너무 위험하다/너무 조용하다/너무 멀다/너무 가깝다/너무 많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내가 너를 그동안 너무 몰라라 한 것도 사실이다.≪최일남, 거룩한 응달≫
【너무<석상><너므-←넘-+-으-】
너무-하다
[Ⅰ]「동사」
비위에 거슬리는 말이나 행동을 도에 지나치게 하다.
¶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야박했다./해도 못 넘기고 신랑을 빼앗기다니 정말 너무하는 노릇이었다.≪하근찬, 야호≫/너무하건 말건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네.≪송기숙, 녹두 장군≫
[Ⅱ]「형용사」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넘어 지나치다.
¶ 이렇게 무시하다니 너무하군./우리는 정말 세상일이 너무하다 싶었다./그는 묘목 한 그루에 만 원은 너무하지 않으냐고 사정사정했다.
관용구/속담
너무 고르다가 눈먼 사위 얻는다
너무 고르다 보면 오히려 나쁜 것을 고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너무 뻗은 팔은 어깨로 찢긴다
지나치게 미리 손을 써서 남을 해치려다가는 도리어 실패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끄으랏차 14-09-16 09:40
   
아래에도 수채화님이 올려주신 내용인데요

단순히 그렇게 보고 긍정,부정을 한정하는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미를 곰곰히 따져보세요.
의미자체가 보통 부정에 사용되게 되는 의미입니다.
베넷 14-09-16 09:28
   
tv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고 틀리는 것은,
정말을 써야 되는데 너무를 쓰는, 다르다라고 써야 되는데 틀리다라고 쓰는..
수채화 14-09-16 09:33
   
'너무'의 쓰임

질문 :
부사 '너무'가 제가 알기로는 부정의 말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최근 일부 티브이 방송의 자막이나 사람들이 이 말을 쓰는 것을 보면 긍정의 뜻에도 쓰더라고요. 또 사람들이 너무를 긍정의 뜻으로 너무 많이 사용해서 이제는 긍정의 뜻으로도 쓸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사전을 찾아보면 너무가 부정의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던데, 어떤가요? 긍정의 뜻으로도 너무를 써도 되는 건가요? 아니면 계속 부정의 뜻으로만 사용해야 하는 건가요?

답변 :
‘너무’는 “너무 크다/너무 늦다/너무 먹다/너무 어렵다/너무 위험하다/너무 조용하다”와 같이,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을 나타내고, 그 뜻이 말해 주는 대로, '너무'는 용언을 부정적으로 한정하는 부사로 쓰여 왔습니다. 그러므로 '너무'의 뜻과 쓰임새를 고려하여, 용언을 긍정적으로 한정하는 맥락에서는 '너무'가 아닌, '참, 정말, 아주, 매우' 등을 써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출처는 네이버 우리말 바로 쓰기.
우리말 바로 쓰기는 국어 국립원에서 제공하여 나오는 질답 내용입니다.
FIGO 14-09-16 10:40
   
'너무' 자체는 부정적인 의미가 없습니다.

너무는 '넘다'에서 파생한 부사로,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부정적 표현에 많이 쓰이기는 하나
한계에 지나친다 의미는 한계를 넘어서서 심하게란 뜻으로 부정적으로만 사용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너무' 자체에 부정적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너무'의 의미 핵심은 지나치다, 넘어서다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말', '진짜', '매우'와는 엄밀하게 보았을 때 의미가 다릅니다.

'너무 잘한다'라는 표현은 예상한 정도, 기대치를 넘어선 수준으로 잘한다는 뜻이됩니다.
잘못된 표현으로 보기 어려우며,
오히려 '진짜', '정말', '아주' 등으로 바꾸게 될 경우, 전체 문장의 뜻 자체가 미묘하게 바뀌게 됩니다.
'너무'가 나타내는 뜻을 온전히 살려 치환할 수 있는 부사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좋아. 너무 대단해 같이 긍정의 표현을 부연할 때 '너무'는
'아주', '상당히' 보다도 더욱 강한 긍정의 느낌을 전달하는데,
이는 부정+긍정의 강조 효과가 아니라, '한계 초월', '예상을 웃돎' 의미를 통한 강조입니다.
     
끄으랏차 14-09-16 12:03
   
그건 의미에서 한계만을 생각하신 쓰임이고요
정도를 지나치다의 의미는 고려하지 않으신 의견이네요.
정도는 모자라도 지나쳐도 모두 잘못된겁니다.
          
FIGO 14-09-16 12:54
   
네. 무슨 말씀인지 이해합니다.
위에 제가 서술한 내용은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치다는 것은 분명 부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이 맞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해, 너무 좋아, 너무 착해 등의 표현은 충분히 쓸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를 굳이 바꾸어 표현한다면, '과하게'가 그나마 가장 의미 훼손이 적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과하게 역시 부정적인 표현에 주로 쓰이지만, 긍정의 내용 앞에 절대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닌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과하게 착하다. 과하게 좋다. 과하게 사랑스럽다 등의 표현은 익숙하거나 자주 쓰이는 표현은 아니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상황과 문맥에 따라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너무 역시 마찬가지로 화자의 의도에 따라 충분히 용인 가능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너무 잘한다'는 표현과 '아주 잘한다', '매우 잘한다' 사이에는 분명 의미 왜곡이 발생하므로, 바꿔서 쓰라고 안내하는 것 보다는 '일정 정도에 지나치게'라고 의도하고 싶을 때 쓰라고 권장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해 14-09-16 11:23
   
너무합니다 너무함니다 당신은 너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