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의 농촌 마을 룽강신툰촌에 리중상씨 가족이 살았습니다.
비록 가난했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태어난지 반 년된 아들 리청룽이
있는 단란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가정에 불행이 닥쳐옵니다. 바로 옆집에 사는 남성
이 아내가 물을 길러 간 사이에 아이를 납치해 팔아버린겁니다.
이 갓난아기는 여러 사람들의 손에 거래되고 또 가격이 흥정되어 최종
적으로 자식이 없는 한 부부에게 낙찰되어 팔렸습니다.
양부모는 이 아이를 호적에 올리고 꽤 아껴 키웠습니다. 바로 자신들의
친자식이 태어나기 전까지 말입니다. 친자식이 태어나자 천덕꾸러기가
된 이 아이는 양부모의 외가집, 이모집등을 12살 까지 전전하다 더이상
받아 주는 곳이 없자 다시 양부모의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양부모는 12살이 된 아이를 집이 좁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직접
일을 해 돈을 벌라고 학교를 그만두게 합니다. 결국 집을 나온 이 아이
는 12살 나이에 거지로 떠도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한편, 리중상씨 부부는 납치된 아들을 12년간 필사적으로 찾았습니다.
리씨는 미장공으로, 아내는 공장 직공으로 번 돈 1백만 위안을 자식을
찾는데 전부 써버렸습니다. 그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마침내 2012년
아이를 유괴한 이웃집 남자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납치된 아들 청룽의
행방을 알게됩니다.
납치된지 정확히 14년하고 하루만에 이들 가족은 극적으로 상봉하게
됩니다. 거지꼴로 나타난 자식을 본 부모의 심정은 찢어질듯 합니다.
리중상씨는 당장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학교부터 다시
다니게 하고 지극정성으로 돌봤습니다. 친부모와 친동생을 만나게 된
청룽도 무척 행복해 했습니다.
그런데, 행복을 되찾은 이 가족들에게 다시 먹구름이 닥쳐 옵니다.
중국 정부에서 아이를 찾아 데리고 온 이중상씨에게 벌금 5천만원을
청구한 것입니다. 이중상씨 부부는 첫째 아들을 납치 당한후에 다시
아이들을 가졌습니다. 중국 가족계획법에 의하면 가질수 있는 자녀수
에는 한도가 있고 이를 어길시에는 큰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도저히 5천만원의 큰 돈을 감당할수 없는 리씨는 14년만에 찾은 자식
을 호적에 올릴 수 없습니다. 또한 불법인 것이 밝혀져서 과거 호적이
소멸되어 버린 청룽은 졸지에 무호적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중국어로는 헤이우, 호적상에 존재하지 않는 어둠의 자식이 되어서
학교에도 다닐수 없고 어떤 국가의 보호도 받을 수 없습니다.
중국정부는 납치에의해 이런 특별한 사정이 생긴것을 인지하고서도
법대로 하라는 방침입니다.
리중상씨 가족은 이런 부조리에 분노하지만,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40607135704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