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빈말로도 영화적으로 훌륭하다고는 말하기 힘들죠.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씬이 있습니다.
대장선에 왜선 4척이 둘러싸고 있을 때 노실(배를 젓는 병사들이 있는 방)로 포를 이동한 후
필사의 방포를 하죠. 그래서 둘러쌓고 있던 왜선들이 일시에 괴멸되는 장면에서 한 번 카타르시슬 느겼습니다.
그리고 구루지마를 위시한 왜군들도 이순신의 대장선이 같이 자폭한줄 알고 득의만면한 웃음을 짓죠.
그 때 포탄의 스물스물한 연기가 퍼져나오면서 생존한 모습의 대장선이 윤곽을 드러내고
이를 지켜보는 조선의 백성들도 만세를 부르며 "대장선이 살아있다"라고 쾌재를 부를 때 또 한 번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이윽고 대장선 갑판위로 충무공의 투구가 나타나면서 그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는데 그 씬이 정말 전율이 일었습니다.
그 씬 하나만큼은 정말 올해의 페이버릿 중에 하나였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