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면 모두 초딩된다고들 하잖아요. 저 역시 군대시절 심심해선지 뻘짓 참 많이했는데
뭐... 야간에 근무자 교대할때 차밑에 숨어 있다가 다리를 확 잡아 당긴다든지, 애들과 미리
짜고 입에 케찹 묻혀두고 내무실 여기 저기서 놀라 죽은척 해서 근무 교대자 놀래킨다든지...
후임이 너무 놀라서 기절하는 바람에 군기교육대 끌려 갈뻔했었죠. ^^;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건 따거 놀이였던것 같습니다. 아마 병장 막 꺽인 거의 왕고 됐을떄
였을겁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전투체련?(이름이 맞나 기억이... -_-;) 시간이라 전 소대원들
모이는날 후임들 수십명이 단체로 무슨병장님 필승! 필승! 하며 손 올려 경례하는 모습을 보니
군인 신분이라는게 참 씁쓸하더군요. 그래서 후임들에게 앞으로 나보면 경례하지말고 양손을
공손히 모은후 따거~! 하며 인사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수십명이 여기저기서 따거 따거 하는 소리
들으니 잠시나마 군인신분이라는 씁쓸함도 잊고 무슨 삼합회나 뭔방 우두머리라도 된 느낌이더군요.
아무튼 짬도 먹을만큼 먹고 간부들도 그 모습이 웃겨 보였는지 별 터치 없었고 걔중에 오버 심한
후임들은 중국 사극에서나 등장하는 만주식 인사법으로 무릎 끓고 인사하는 녀석까지 등장해서
한참을 웃었던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