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2층 처마에 말벌집이 생겼습니다
제거하려니
처마는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데 장식용 나무판이 붙어있고
그 나무판과 처마 사이에 약 2센티미터의 공간이 있는데 그 안 깊숙히 말벌집이 있어
나무판을 제거하지 않고는 없애기 힘든 구조였습니다
게다가 지은지 2년밖에 안된지라 뜯어내고 다시 시공하는 비용도 만만찮은데다
그 와중에 사고가 날 우려도 있어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조그만 새가 몇마리 날아들더니 며칠이 지나지않아 100여마리의 새 때가 몰려왔습니다
그렇게 약 한달을 처마 틈새로 새가 들락거렸는데 어느 순간 말벌과 새들이 사라졌더군요
그 동안의 불편한점이라곤 2층 테라스에 널어 놓은 빨래에 새 배설물이 묻는 정도였습니다
이 약간의 불편함으로 큰 곤란이 해결된 셈이니 매우 싸게 먹힌 결과겠죠
전 이번 일로 자연이 주는 작은 불편함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