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국 물가가 많이 높은건 맞습니다. 서민들이 살기에 너무 빡빡합니다.
돈 몇만원 들고 마트가면 식료품 제대로 사지도 못합니다. 체감물가가 살인적
입니다.
다 동의합니다. 물가를 어떻게든 잡아서 우리같은 서민들이 좀 살만해져야죠.
하지만, 요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독일물가가 이렇다더라, 일본 물가가 한국
과 비교해서 이렇다더라... 등등의 짤들은 어쩔때 동의하기가 좀 힘듭니다.
비교를 하려면 동등하게 해야죠.
한쪽은 최저 할인 마트에서 정말 값싸게 산 물건이고, 다른 쪽은 일반 소매점
에서 제 가격 다 주고 산 물건인데 그게 공평한 비교가 되나요?
그렇게 따지면, 국내 온라인 매장중에 정상 제품이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해서
6천원짜리 소세지 한봉지를 2천원에 파는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제품을 사서
영수증 제시하고 한국 물가가 이렇다고 하면 동의하실 분이 과연 있을까요?
다시 말하지만.. "국내 물가는 정상이다" 같은 비정상적인 소리를 하려는것이
절대 아닙니다. 물가 관련된 정부정책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요사이
인터넷에 물가 관련해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는 짤들이 많이 올라 오는데...
상당수가 비교방식이 잘못됐거나 과장된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이나 미국등지에서 저렴한 식료품 매장으로 유명한 페니 마켓이나 알디
푸드스토어같은 곳에서 왕창 할인해 파는 식료품 가격을 그나라의 평균물가
로 보는건 조금 무리죠. 더구나 한국 제품과 물가를 비교하려면 우리도 왕창
할인할 때 산 제품이랑 똑같이 비교해야 공평하지 않겠습니까.
어쨋든 한국물가가 드럽게 높다는건 저도 동의합니다. 설령 공평하게 비교
를 해도 국민소득이 더 높은 독일과 우리나라의 식료품 가격이 얼추 비슷하
다면 그건 분명 문제가 있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