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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28 23:34
술 취하면 제발 집에가서 곱게 잡시다
 글쓴이 : 짤방달방
조회 : 595  

..는 제가 아까 퇴근길에 술 취한 아저씨가 진상짓 하면서 쌈 붙은걸 봐서요..ㅋㅋ


어떻게 된거냐면...저는 입구쪽에 서 있었고 입구 바로 옆, 그러니까 좌석 끝 자리에 앉아있던 남자랑 그 앞에(저한테 제 바로 오른쪽에) 서 있던 술 취한 아저씨가 진상짓 하다가 경찰까지 출동함ㅋㅋㅋ 

첨에 그 아저씨가 남자 옆에 앉아 있던 아가씨들한테 뭐라뭐라 씨.부렁 대는데 그 아가씨들은 걍 술 취한 아저씨가 주정부리는 거니까 상대 안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는지 저들끼리 피식 웃고 말더라고요.(아가씨들이 다 앉아 있던게 아니라 두 명은 앉아 있고 한 명은 서 있었음.) 

그러다 반응 없으니 바로 자기 앞에 있던 남자에게로 타겟을 바꾼 주정뱅이 아저씨가 또 뭐라뭐라 목청 자랑질을 시작. 

근데 앞에 앉아 있던 남자는 이어폰 끼고 휴대폰 하느라 좀 전까지의 상황도, 자기 앞에 술 취한 아저씨가 목청 자랑질 하는 줄도 몰랐어요. 걍 자기 할거 하고 있는데 갑자기 웬 아저씨가 툭툭치며 뭐라 하니까 이어폰 뽑고 '네?'하고 반문한게 화근이 되어버림;; 이 남자는 사실 그냥 지지리도 운 없게 똥을 밟은거죠 ㅋㅋ 

반문했을 뿐인데 이 아저씨 술 취해서 꼬부라진 혀로 뭐라뭐라 씨.부리기 시작. 웃긴게 다른 말은 다 웅얼웅얼 씹히는데 '또라이'라는 발음은 정확함ㅋㅋㅋ 막 또라이 어쩌구 이 또라이 새끼야 하면서 남자한테 다짜고짜 또라이 폭탄을 선사. 
남자는 당연히 황당해 했죠. 그냥 음악 들으면서 스맛폰질 하고 있었을 뿐인데 웬 술 냄새 쩌는 아저씨가 시비 털더니 또라이로 임명하는데 어느 누가 황당하지 않겠어요? 

그래도 이 남자는 차분하게 '제가 왜 또라이예요?' 라고 정중히 반문했어요. 그냥 씹었으면 됐을걸..ㅠㅠ 

암튼 그 반문과 함께 헬게이트 

오 
픈. 

그 떄부터 그 술주정뱅이 아저씨 막 뭐라 뭐라 씨.부리고 또라이란 말만 기똥차게 정확한 발음으로 구사하면서 그 남자분 속을 박박 긁기 시작합니다. 
온갖 드립이 다 나왔는데 너 또라이다, 또라이 좋은거 아냐? 또라이 난 모르겠는데 뭐 이런 전형적인 술취한 닝겐의 사고분별 제로와 똘끼 넘치는 횡설수설함으로 앞에 남자 복장을 긁으며 시비 텀. 

당연히 그 남자는 아닌 밤 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갑자기 시비 털리니 점점 정색모드 돌입하면서 목소리가 굳어짐. 

그러나 성숙한 시민 의식에 힘입어 반말 응대는 끝까지 안 했어요. 왜 내가 또라이냐고요. 아저씨가 먼저 또라이라고 했잖아요 지금. 먼저 시비 거셨잖아요. 하면서 흥분된 어조로 맞대응을 합니다. 

점점 험악해지는 분위기 속에 사람들도 웅성대기 시작하고 결국 같은 칸 탑승했던 아무개 아저씨 한 분이 끼어들면서 아저씨한테 그만하시라고 말리고 곁에 계시던 아주머니도 아저씨한테 그만하시라고 남자분에겐 그냥 내렸다가 다음 열차 타라고 다독이셨어요. 


벗뜨. 
시비털린 남자는 억울함도 있고 계속 그 아저씨가 말도 안되는 억지와 또라이 드립 날리면서 비아냥 대니까 급기야 못 참고 자리에서 일어남. 

근데 여기서 더 큰 사고 발생!!!(두둥) 
아저씨가 이 남자 주먹으로 얼굴을 친거!!!! 아 그렇다고 세게 퍽 친 건 아니고 술 취하고 균형 감각도 흐리멍텅 모드라 거의 그냥 밀친 수준이긴 한데 명백하게 선ㅋ빵ㅋ 날리심. 남자도 그거 땜에 잠깐 뒤로 휘청였고요.(전동차 안이니 더 휘청였겠죠)

그와 함께 남자는 '나 쳤죠?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봤어요.' 하면서 폰 들고 신ㅋ고ㅋ크ㅋ리ㅋ. 

경찰한테 인천 행 방향 열차고 xx역에서 내릴 거다 하면서 지금 시비털던 아저씨가 선빵 날렸으니 바로 오라고. 곧 역 도착한다고 하고 통화 마치고 아저씨한테 안경 쓴 사람 때리는 거 더 가중처벌 되니까 발뺌하지도 도망가지도 말라고 엄포 놓음. 그리고 바로 도착했는데 저도 하필 그역에서 내리는 처지라 ㅋㅋㅋㅋ 

흥미진진+어이털림 탓에 경찰 출동할 때까지 쌈구경 하자 심정으로 내렸습니다.(자고로 남의 싸움 구경이 제일 재미지지 않겠음꽈?!!) 

근데 이 아저씨랑 남자분이랑 후다닥 내리는 바람에 저랑 간격이 좀 생긴겁니다. 오늘따라 왤케 사람이 많이 내리는지;; 에스컬레이터 먼저 타고 휑하니 가버린 저 두 사람과 저나의 거리가 좀 있어서 전 좀 더 걸려서 카드 찍고 역내로 나왔음요. 그리고 둘러보니까 저 구석에서 두 사람이 대치 중인데 오잉? 한 사람이 더 껴있네? 

과객 같았는데 왠 젊은 사람이랑 아버지 뻘 되는 사람이랑 목소리 높이고 있으니 말리려고 끼어 들었던 느낌이었어요. 
왜냐면 딱 보니까 전후사정 모르고 끼어들었어요 ㅋㅋㅋ 남자분이 끝까지 반말 없이 존댓말로 응대하긴 했는데 먼저 시비 털리고 먼저 선빵 맞고 이 상황 된게 짜증나니까 좀 까칠하게 말했더니 그 과객분이 어디서 아버지 뻘 되는 사람한테 배워먹지 못한 행동하냐며 꾸짖음ㅋㅋ. 

그러자마자 바로 뒤에서 발 동동 구르며 구경하던 커플(로 추정됨 일단 둘 다 일행이었으니) 중 남자가 아니라고 저 아저씨가 먼저 또라이 또라이 거리면서 열차 안에서부터 시비 걸었다고 말씀 해주셨어요. 
근게 공교롭게도 과객분이 사정도 모르면서 그 남자분을 밀침ㅋㅋㅋㅋㅋㅋ 으잌ㅋㅋ. 
안그래도 딥빡 모드인데 전후사정도 모르는 사람이 끼어든 것도 모자라 자기한테 말버릇 지적하면서 밀치니 이 남자 진짜 빡침. 그래도 끝까지 폭력 대응이라던가 반말은 안쓴게 대단하더군요. 성깔 드러운 인간이었음 벌써 주먹 발 부터 나갔을 텐데 말이죠. 

암튼 어? 밀었어요? 나 밀었죠? 하면서 흥분하고 역무원들이 또 막 말려야하는데 어쩌진 못하고 갱장히 무능력한 포스를 내뿜으며 주변에 서있었습니다. 다행히 5분도 안돼서 신고 받았던 경찰들이 두다다 달려오는게 보였고요. 

바로 그 아저씨랑 남자분 상대로 경위 조사하는데 아자씨 진탕 취했으니 또 고성방가에 횡설수설에 피해자 드립 난무. 
결국 보다 못해서 저를 비롯한 당시 전동차 안에서 싸움 전부터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승객들이 증언 해줬습니다. ㅋ

그 사이에도 남자랑 아저씨와 과객은 옥신각신하고 결국 철도보안담당인지 뭔지가 와서 조사하려고 역내 사무실 한곳으로 끌고 감.

물론 그 과정에서 있지도 않았던 일을 아주 소설 쓰던 아저씨의 잔머리에 피식 웃어줬습니다. 술 깨고 얼마나 후회하려고 저러나.. 

저도 목격자 증언해서 경찰에 신분증 제시랑 폰 번호도 알려주긴 했는데 겁나 흥미진진하더군요 ㅋㅋ 

그래서 이 글의 교훈은 술 쳐마셨음 남 일 신경 쓰지 말고 집에 가서 곱게 자자 라는거..^^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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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호 14-04-28 23:35
   
몇일전에 썼던 아는 동생 이야기가 생각나는... 집 앞까지 갔는데 현관문앞에서 한겨울에 쓰러져 자버린놈..
아라미스 14-04-28 23:35
   
술먹고 개 되는 사람들은 약도 없어요.. 평생 못고침..
크라바트 14-04-28 23:39
   
님을 포함해 같이 증언해주셨던 당시 승객분들.. 모두 고마운 사람들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푸휴휴 14-04-28 23:39
   
술먹고 개 되는 놈들은 그냥 쌩까는게 좋음
싸워봤자 손해 ㅋ
진주소녀 14-04-28 23:41
   
저는 집앞 놀이터에서 술주정 하시는 아저씨들 본적이 있네요...아무리 밤이라지만 정말 아닌거같아요ㅠ 그때 집에가는데 조금 무서웠어요ㅠ
마르쏘 14-04-28 23:50
   
그거 못 고칠걸요 ㅎㅎ
어흥 14-04-28 23:51
   
잘하셨습니다.
눈곰 14-04-28 23:59
   
저도 오늘 버스 타고 가는데 반대쪽 자리 앉으신 아저씨가 술을 많이 드셨는지 얼굴이 벌개서 자고 있더라구요
그러다가 버스 정차할때 몸을 못가누구 쿵하면서 바닥에 고꾸라졌어요
그래서 저랑 제 앞자리 남자분 이랑 같이가서 괜찮냐며 일으겨서 자리에 앉힐라고 하는데 건드리지 말라고
소리를 치대요 ; 뻘쭘 무안해서 자리에 앉으니까 기사분이 자리에 앉으라고 일으키는데 너는 누구냐고 이 ㅈ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