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 책이 없어서 자세히 쓰기는 힘들지만.. 예전에 봤던 호사카 유지의 책에서도 보면 한국을 사랑하는 것은 느껴지지만 일본인 특유의 뭔가 아래서 내려다 보는 듯한 시선을 느꼈던 것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이라 잘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더듬어 보면
"예전부터 내 친구중에는 재일출신의 친구들이 많았다. 그 친구들은 그 누구에게도 자신이 재일출신이라는 걸 말하지 않았지만, 나에게만은 비밀을 털어놓았다. 일본 사회의 시대 상 도저히 솔직히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거 보면, 내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스포츠 선수중에서도 재일 출신이 많았다. 뭔가 일본인과 다르달까. 골격이나 외모, 근육 자체가 보통의 일본인과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 우선 글에서는 잘 안드러나 있지만 재일출신을 소심하며 약간 겁쟁이 같은 스타일로 묘사한 걸 글 전체에서 느끼게 됨. 물론 이건 저만의 감정이니 그렇다 치고. 스포츠 선수중에서 재일이 많았던게 일본사회의 차별로 인해 다른 직장을 가지기 불가능했고 그로 인한 한의 결과물로 보는게 아니고, 일본인과 다른 골격 때문이라고 함.
"한반도를 산 역사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본인은 무사의 민족이다. 일본을 무릎꿇게 만들려면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일본보다 강하면 된다. 그러면 무사의 나라인 일본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일 것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한반도를 산 역사의 장으로 만들어, 많은 일본인들이 방문하게 하고 진심으로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다시는 이땅에 전쟁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될것이다. 그건 한국만이 할 수 있다."
-> 얼핏 보면 맞는 말 같지만, 우선 한국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불가능하다고 부인한 부분, 그리고 마치 우리가 전쟁을 일으키는 주체처럼 우리를 독일과 같은 반성의 객체로 만들고 있음. 즉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일본을 역사의 장으로 만들어 일본인들이 반성할 수 있게 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 그리고 은근히 피해자인 우리가 범죄자(?)인 일본인이 깨닫게 하기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 얘기함. 즉 몽둥이로 두들겨 패는, 즉 일본의 피의 복수는 한사코 반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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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자신의 어린시절이나 일제시절의 역사관에 대한 관점에서 보면 분명 아 이사람이 한국이 좋아서 귀화는 했는데 전형적인 일본사람이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잠자코 있었던 것은, 호사카 유지가 꽤나 그럴듯하게 일을 하고 있는 데다가 나름 일본에 대한 전략이랄지 한국에 대한 진정성도 느껴져서 그동안 존경해왔다고 하고 실제로도 존경하긴 함.. 그러나 그도 일본인이라는 걸 명심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