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평범하게 악취 식품인 수뢰스트리밍, 취두부, 홍어 등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좀 특별한 냄새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전공과 관련해 무연고 무덤을 발굴할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상 시신은 일부 뼈만 남은 상태였는데, 부식이 덜된 관의 귀퉁이에 검은 물이 고여있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것을 치우다 전 결국, 맡고야 말았습니다. 그 검은 물에서 풍기는 냄새, 아니 그것은 냄새 그 이상의 오묘한 기운과 같았습니다.
냄새를 맡는 순간 후각이 완전히 그 냄새에 마비가 됐습니다. 다음날엔 콜라를 마시다 그 검은 물이 떠올라 구토를 할 뻔했습니다. 이후로 검은 물에 트라우마가 생겨 한동안 정말 콜라는 입에도 대지 않았았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넘도록 어디선가 그 냄새가 가끔씩 나는 것 같았고, 콧속에서 계속 그 냄새가 남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식염수로 콧속을 며 칠은 청소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흐릿해진 냄새의 기억이지만, 언제든 비슷한 냄새를 맡는다면 바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역하고, 이상한 냄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