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그렇든 그렇지 않든 현대경제학에서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현대경제학은 항상 물가가 올라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들에게 디플레이션은 죄악입니다.
지난 20년간 물가가 정체중이던 일본이 여전히 멀쩡히 잘 살아 있고 경제 지위를 유지하는걸 보면
물가가 내려가면(디플레이션) 망한다는건 실재하지 않는 경제학의 공포증에 가깝습니다.
물가를 올리는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재화의 가격을 올리는 방법입니다.
'완젼경쟁시장'에서는 수요가 허락하는 한 가격을 올릴수 있습니다.
공급자가 수요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대로 가격을 올릴수 없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가격을 올릴수 있다는것은, 수요가 탄탄하다는 의미이며 경제가 건강하다는 뜻입니다.
수요자가 인상된 가격에도 물건을 사주고, 기업은 매출이 늘어나고, 직원은 급여가 오릅니다.
이게 현대경제학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분야를 재벌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수요자가 소화 할 수 없는 수준의 가격 인상은 그래서 발생하는것입니다.
최근은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하지도 않는데 물가만 올라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가를 올리는 또 다른 한가지 방법은
화폐의 가격을 내리는 방법입니다.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수요가 정체된 이상 재화의 가격을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현대경제학은 어떻게든 물가가 오르는것이 정상적인 경제 상태라고 '믿고' 있으므로
화폐의 가격을 내리는 방법을 통해 물가를 올려왔습니다. 그게 바로 금리 인하입니다.
금리는 돈의 가격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줄때 대가로 이자를 받지요.
돈의 가격이 높으면 이자도 많이 받고, 돈의 가격이 낮으면 이자를 적게 받습니다.
화폐의 가격이 내려가면 재화의 가격이 그대로라도 (실질) 물가는 올라갑니다
그동안은 이런식으로 인위적으로 물가를 올려왔고 그로 인한 가장 큰 폐해가 바로 부동산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금리는 더이상 내릴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5%지만 대부분의 선진국은 제로금리 심지어는 마이너스 금리입니다.
현대경제학이 이제 더이상 물가를 인위적으로 올릴 방법이 사라진것입니다.
임금은 정체되어 있는데 물건 가격을 올리면 사람들이 그대로 사줄까요?
저가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조차도 최근에 가격을 올렸다가 매출이 하락하자 가격인상을 철회할 정도입니다.
금리도 더 이상 내릴수 없습니다. 이미 돈의 가격은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부동산만 비싸진 결과를 맞았습니다.
물가 인상을 성장과 동일시하여 물가 인상만 추구해왔던 현대경제학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야만 하는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절대로 물가 하락을 추구하지 않을겁니다.
그건 자신들이 틀렸다는걸 인정하는 셈이니까요.
경제학은 불완전한 미완의 학문이고 우리는 여전히 실험 대상입니다